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있는 작은 마을!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모여든 소수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들만의 부락을 이루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보면 완벽할 정도로 평화롭고 목가적인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숲 속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두렵기 때문에 누구도 입 밖에 내지 않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숲의 괴물과 주민들 사이에는 묵시적인 정전상태가 유지되고 있었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이 마을에는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마을 청년인 노아 퍼시(아드리엔 브로디 분)가 정신질환을 앓자 루시우스 헌트(호아킨 피닉스 분)가 마을 원로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숲 너머 마을에서 약을 구해올 목적으로 숲 안으로 들어갔다가 공포에 눌려 돌아온 일이 있기 때문이다. 허락 없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했던 루시우스는 마을 지도자인 에드워드 워커(윌리엄 허트 분)_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는다. 그런 루시우스에게 워커의 딸인 아이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 문제는 노아 퍼시도 아이비를 남몰래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루시우스가 숲에 들어갔다고 도망쳐온 다음부터 집집마다 현관에 붉게 칠해진 피가 발견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생가죽이 벗겨진 여우의 사체들도 곳곳에서 발견되자 급기야 마을 주민들은 처음으로 겪는 공격적 위협으로부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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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꽤 된 영화치고는 상당히 흥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사실 처음 영화를 볼때에는 단순한 반전영화 밖에 안되겠지...라는 생각에 봤지만 생각외로 강한 인상을 받게 된 영화이지요.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좋다 혹은 재미없다는 등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영화를 어떤 강한 '반전'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아마 상당히 실망 하실거라 생각합니다.(이 영화의 반전은 영화 후반부에 가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것인데, 그다지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죠.) 하지만 제 경우엔 그 반전이 의미하는 것이 좀더 흥미롭더군요. '공포'의 본질이 '거짓' 이었다는점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한가지 걸리는 점은 '과연 그들을 비난해야 할까?아니면 옹호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생각이 확고하신 분들은 쉽게 답을 내리실수 있으시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쉽게 결정할수 없더군요. 어찌됐든 그들 또한 사회 어두운 면의 피해자들이니까요.
또한 영화를 보셨던 분들은 아실테지만 이 영화는 음향효과나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고 할수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흠을 꼽으라고 한다면, 후반부로 가면 그 내용의 특성때문인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는 점이죠.
아무튼,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전 꽤 기억에 오래 남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