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체스 말 되기, '크라이 울프' 스포일'有'

fdkeng 작성일 06.01.03 16: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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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때론 0.1%가 99.9%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인터넷에 나돌았을 때부터 크게 관심을 가진영화였다.

많은 추측을 하게하고, 또 뒤통수를 내리치는 결말 등을 많이 겪어봐서인지 영화 내내 몰입했었다. 신이 아닌이상 주어진 상황만으로 정확하게 결말을 내기란 힘들다. 내 나름 대로 영화 중간에 나오는 '알수 없는 말들'을 토대로 '퍼즐'을 맞추어 본 결과 마지막 결말과 비슷한 모습이 그려졌었다. . 아니,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을 듯. 결정적이면서도 너무 쉽게 건내 약간은 혼란스러울만한 그런 한마디.

그러나 영화란 안타까운 한국의 '결과중심'이 아닌 '과정중심'의 내용을 살피는 것으로 한가지만으로 영화를 판단하기란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되어 버린다는 것.

쏘우와 같은 굵직한 하나의 결말을 토대로 전개해 나가 5글자로 영화의 8할을 표현할 만한 종류라면 할말 없지만, 이런 복합 반전의 경우엔 말이 달라진다. 뭐 이를테면, "XX이 꾸민거야"라는 말로 모든게 해석될수 있을까.

영화는 상당 부분에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혼란을 만들어 낸다.
서양의 사고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지금은 알수도, 알필요도 없지만 5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꽤나 중요한 모임인듯한 곳에 초대되어 처음 듣고는 룰조차 재대로 모를법한 돈걸이 게임을 한다니. 거기에다 한술 더떠 주인공이란 녀석은 완벽히 적응해 게임에서 이겨버린다. '영리하긴하지만.' (난 아직도 처음에 했던 '게임'에 대한 정확한 룰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언뜻 보기에도 '저놈 꽤나 영리한걸', '두뇌 회전이 빠른데', '한건 하겠군' 등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오웬군.

잠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역시 상당하다는거.
'저예산영화'라는 생각을 잊게 만드는 개성있는 각 역할의 배우들은 크라이 울프를 보다 완성도 있는 영화로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여튼 영화의 플롯대로 거짓이 진실이 되는 시기는 다가온다.
울프의 존재역시 서서히 나타나게 되고 말이다.

제 3자는 알지 못하는, 게임맴버밖엔 알수 없는 방법으로 아이들은 죽어나가(?)게 되고 당연히 모두들 울프는 맴버중에 한명. 거기다 죽은놈은 제외. 차몰고 튄놈도 제외. 누구 남나? 화살은 향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예기치 않게 흘러가게 되고 반전에, 다시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의 씁쓸함이란.

반전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나도 다저양처럼 간단하게 끝내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항상 그렇듯 '진실은 저너머에'있는 것 처럼 아마 마지막부분이 좀더 영화를 세련되게 다듬는 역할을 했는지 주목해본다.

아메리칸 사이코가 왜 많은 호평을 받았는지. 아마 마지막 10분을 잘랐다면 알수없는 의도로 제작된 그야말로 사이코 영화 라는 평을 받진 않았을까.

영화 내내 혼란스러운 나 였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고 좋은 점수를 줄수 있었던건, 완성도 있는 작품에 완성도 있는 결말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뭐. 역시 그런것이다.

죄송합니다. 영화내내 딴생각을 참 많이 했기때문에 심하게 엉터리 리뷰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위에 적힌 대로 영화 자체는 상당한 수작입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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