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이렌 - 사이렌이 울리면 절대로 밖에 나가선 안돼!!!!!!!!!!!!!!!

일본변태 작성일 06.02.25 00: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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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트릭 시리즈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던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호러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그것도 세계 최초의 사운드 사이코 스릴러라는 제법 매력적인 카피와 함께말이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예고편과 홈페이지, 텔레비전에서 해 주는 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대충 어떤 분위기 인지는 알았다. 남은 건 사운드 사이코 스릴러의 사운드를 확인하는 것과, 예고편에서 이야기하던 풀지 않는게 낫은 수수께끼를 푸는 일이다...


영화는 그저 평범한 한 가정 (작가인 아버지, 여주인공, 천식발작이 있는 남동생, 애견 오스먼트)가 야미지마라는 곳으로 요양차 옮겨 가면서 시작된다.

물론 무대가 되는 야미지마가 그냥 섬 일리 없다. 1973년(정확한 년도를 잊었다) 대정전 이후 마을 사람 모두가 사라져 버린 집단 실종사건이 있었던 섬... 모든 것을 날려 버릴 듯한 비바람 속에서 구조대가 찾은 유일한 생존자(아베 히로시)는 입에 거품을 문채 구조대를 향해 "사이렌이 울리면 절대로 밖에 나가선 안돼!!!!!!!!!!!!!!!!!!!!!!"라는 말을 연발할 뿐이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고 모든 것은 잊혀지는 법, 다시 야미지마에도 사람이 살기 시작하고 주인공 일행도 푸른하늘 밑에 아름다운 섬 야미지마에 상륙한다.

일행을 맞는 섬마을 사람들, 한마디 인사도 없이 불길한 시선으로 일행을 쳐다 볼 뿐이다. 진료소의 의사 선생님 미나미다만이 다른 섬사람들과는 다르게 친절하게 일행을 맞이한다.

옛날부터 외국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탓에 일본이라 부르기는 너무도 다른 이 섬, 불길한 시선을 주고 받는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역시 "사이렌이 울리면 절대로 밖에 나가선 안돼!!!!!!!!!!" 이다.

익숙하지 않는 환경과 사람들에 적응하면서 섬생활을 시작하는 주인공 가족, 하지만 섬 전체를 뒤 덮는 사이렌이 울리면서 공포가 시작된다....








더 이상 쓰면 스포가 되니 이걸로 줄거리는 그만 쓰기로 하고,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으므로, 전혀 예비 지식이 없는 채 영화를 보러 갔다. 단 친구에게 영화의 배경이 된 사이렌 2가 아닌 전편이 대략적인 줄거리를 들은 게 전부이다.

나 역시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힌트가 되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지만, 아무 지식 없이 이영화를 본다면, 아마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100%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가 생각하지도 않지만, 영화의 반전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정보가 부족하다...

특수효과라고 해야하나, 등도 그다지 정교하지 못하다. 중반을 넘어가면 약간 코메디 비슷한 느낌도 난다. 실제 사이렌을 여러방향에서 마이크를 대고 녹음했다는 박력 넘치는 사이렌 소리는 귀를 넘어 뇌리에 남지는 못했다. 영화 이곳 저곳에서 엉성하고 어설픈 전개와 구성이 보이며, 사이렌이 울린 이후 극 전개는 지나칠 정도로 빨리 움직인다.


물론 단점만 있는 영화는 아니다. 주온 이후 오랜만에 백주 대낮에 공포를 느끼게 하는 설정은 아마 일본호러영화만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한다. 좀더 일상에 가까운 공포라고 할까,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주는 밤에만 나와 그 자리를 맴도는 흉칙한 애들과는 조금 틀린 차원의 공포이다. 극 중간에 나오는 샤이닝 이후 오랜만에 날 흥분시켰던 신은 개인적으로는 이영화의 가장 볼만한 곳이었다. (꼭 찾아보시길...)

공포영화 답지 않은 배경신의 아름다움은 다른 공포영화와의 차별성을 더해준다. 어쩌면 폐쇄된 공간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전제로 하는 공포영화에서 배경신은 사치이거나 극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섬의 아름다운 경치는 공포의 리얼리티를 더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러영화 감독이 아닌 츠츠미 유키히코가, 매니악층을 가진 게임을 영화화했다는 사실은 시작부터 이 영화가 순탄하지 많은 않을 것을 예고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러한 한계와 동시에 지금까지의 호러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내용으로 따지면 비디오 용이지만, 감독이하 스탭들이 준비한 영상과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극장에 가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츠츠미 유키히코가 가장 빛을 발하는 트릭이 올 여름 개봉한다. 잠시 외도를 했던 그가 홈그라운드에서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해 줄지가 사뭇 기대된다.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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