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이리치라는 이름을 접한 것은 그가 천재감독이라는 것과 마돈나와 뜨거운 열애중이라는 사실을 통해서였다. 그저 한명의 영국 출신 셀레브리치로서 관심을 가졌던 나는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그의 영화를 추천 받았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보통 영국영화는 '한번의 장례식...'류의 휴그랜트를 앞세운 영화가 대부분이어서 늘 거기서 거기인 영화를 보고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를 통해 난 제목도 모르는 상태로 그 영화를 접하게 되었고 어느덧 나는 감독의 시선을 따라 이리저리 머리와 눈을 굴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정도의 흡입력과 구성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 있다니..라고 스스로 탄복하며 비디오 테잎을 꺼내어 보니 참 외우기도 힘들고 입에 그다지 붙지도 않는 제목이 좁은 비디오 스티커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쪽에는 감독: 가이리치...........
나는 보통 감독과 배우를 통해 한번의 신뢰를 얻은 다음 영화를 보는 편이라서 그다지 영화에 모험을 걸지도 않고 그랬기 때문에 그다지 실망한 영화는 없었다.
나에게는 거의 무명인 감독이 이러한 작품을 만들어 내어 순식간에 다른 감독을 내 머리속에 지워내는 이와 같은 감독에게 난 푹 빠져버렸고 그의 다음 작품 스내치를 보게 되었다.
두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다를 것이 없다. 이리저리 꼬이고 엮이는 다소 코믹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한 이 영화는 확실히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만의 흡입력과 구성력은 가히 쿠엔틴 타란티노의 그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 하지만 또 쿠엔틴 과는 다른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젖어있으며 남성적이고 투박하지만 강한 그만의 스타일이 이 두작품을 통해 느낄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