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물새들은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이것은 이 영화의 주제가로 삽입된 임진강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제목과 주제곡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재일동포(조총련)와 일본의 미묘한 관계를 둘러싸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의 대략적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68년 교토, 일본 히가시고 학생들과 조선고 학생들과의 갈등과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케는 선생님의 명령으로 조선고에 친선 축구를 제안하러 가게된다. 그 곳에서 플롯을 불고 있는 경자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코스케가 용기를 내어 경자에게 한발씩 다가서는 동안, 두 학교 학생들간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진다. 인근의 일본고등학교 학생들까지 가담하게 되면서 싸움은 극으로 치달아가는데... (이하 생략)"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띄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젊은 청춘들의 사랑과 열정이 아름답게 느껴졌으며
히가시고와 조선고와의 피가 피를 부르는 잔인한 액션신과
분위기가 지루해질 틈없이 터져주는 코믹신등이 관객을 마구 흔들어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을 울렸던 것은
가난하게 살면서도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는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과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만행들로 가슴속 깊이 세겨진 골..
그것을 조금씩 치유해가는 다음 세대들이다.
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임진강 노래를 들으며 올해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우리 할아버지 세대의 일들을 너무 잊고 있는것이 아닐까?
참고로 일제시대에 강제 이주된 조선인의 수는 60~70만명 정도라고 한다.
조금은 무거운 나의 이 리뷰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대체로 경쾌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웃으면서 보면서도 영화가 끝나면 분명 가슴속에는 많은 여운이 남아 있을것이다.
----------------------------------------------------------------------------- (추천) 이 영화를 재미 있게 보신분들은 "GO"라는 영화도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