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첨밀밀은 등려군을 매개로 한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그리고 만남을 다루고 있다. 사랑스러움과 우수어린 다양함을 보여주는 장만옥과 부드러운 남자 여명이 그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중국본토에서 넘어온 조금은 영악한 장만옥과 어리숙하기만한 여명은 낯선 땅에서 서로를 의지하지만 서로의 갈길은 어긋나기만 한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뉴욕에서 등려군의 죽음을 길거리의 뉴스를 보면서 재회하는데..
불륜이라면 불륜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장만옥의 다양한 표정들..슬픔을 말로 못하고 표정으로.. 아니면 손의 떨림 하나로 표현하는 것은 탁월하기만 하다. 그저 아련하기만 하니까..
옛사랑을.. 가슴 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옛사랑을 그들이 추억하는 어느 매개로 인해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뒤로 질끈 묶어 찰랑찰랑대는 머리로 열심히 부지런히 사는 장만옥은 귀엽기만 하고 어리숙하고 순진한 여명은 왜그리 바보같아 보였든지.. 그래도 어울렸던 두사람..
돈에 집착하는 여자(장만옥)와 너무나도 순진한 남자(여명)... 급변하는 홍콩의 정세... 두 여자 사이에서의 갈등.. 헤어짐... 죽음... 만남... 추억... 그들은 돈을 벌었지만 행복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할 때가 더 행복했다고 그들은 말한다.. 아.. 지금의 우리들 아닌가?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가끔 아주 가끔은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너무 현실적인 소재와 표현... 두 명배우의 끝내주는 연기.. 정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