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아다치 미쯔루씨의 터치를 워낙에 좋아해서 이미 약15년전에 만화책 전 권을 사서 모아서 보고 또 본적이 있어서
영화 목록에서 터치를 보는 순간 출연배우고 뭐고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보고난 소감은... 썩은 달걀로 뒤통수를 맞았는데... 그 썩은 노른자가 목을타고 내려가 셔츠를 적시고 팬티에 껍질이 들어간 기분밖에 남질 않는군요.
캐스팅, 연기, 연출, 각색... 모든게 10점 만점이라면 2~3점을 기어다닐듯한 근래 보기 드문 쓰레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전 일본 영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일본영화를 덮어놓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대충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같은것도 웃으면서 봤고, 배틀로얄이나 기묘한 이야기 같은건 볼때 꽤 괜찮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링은 별로 안좋아하지만서도.... -_- 김전일까지는 즐겁게 보았습니다.)
1. 캐스팅 일단 만화를 영화화한 경우에 가장 중요한 비중이 되는 캐스팅 부분은... 여배우쪽 이미지는 꽤 맞는듯 했지만 우에스기 형제는 정말 아니더군요.
카즈야의 범생에 여성적이면서 깔끔한 이미지도 없고, 타츠야의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이면서도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한글 번역판으로 봐서 일본 이름은 잘 생각 안나지만) 쌈잘하는 그녀석이 제일 나은 캐스팅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_-;;; 코타로는... 할말 없습니다. -_-;;; 각색과 짧은 영화전개상 우에스기 형제의 부모와 미나미 아버지의 개성까지 살려달라는건 무리일지 몰라도... 정말 너무합니다. 캐스팅은 10점만점에 6점정도.
2.연기 일단.. 우에스기형제역을 맡으신분은... 심각하게 연예계 은퇴를 권하고 싶습니다. 얼굴도 못생기고 연기도 안되고, 그렇다고해서 투구하는거나 연습하는 장면등을 보면 실제 고증을 위한 연습조차 제대로 안한티가 너무 납니다. 대사는 국어책 읽듯이... 쓰러질땐 최대한 안아프게... 표정은 겁먹은 표정에 언제나 구부정하고 소심한 자세... 투구를 할때 보면 제대로 된 스트라이드나 허리회전을 보여주는것.... 한번도 없더군요. 뒤에 연습중에선 전력투구 연습이라고 하는것 같은데 스트라이드 없이 허리휘청휘청하면서 던지더라는... 또한 우에스기 카즈야가 일본의 전통적인 스톱모션 투구를 한다는건 이해가 가지만 타츠야가 그런 모션으로 투구를 한다는건 저어어언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던지는거 보면 죄다 보크 -_-;;; 할말 없음.
미나미역의 배우는... 일본 아이돌 소녀배우로서 평균적인 연기를 한 것 같으나... 역시 너무 이쁘게 얌전하게 보이려는 태도 때문에 전혀 감정몰입이 안되더군요. 전혀 귀엽지도 불쌍하지도 성숙하지도 않게 보이는 부자연스러운 가식연기... 특히 우는 장면에선... 정말 저렇게 부자연스럽게 우는걸 보니 제가 다 울고 싶어지더군요(내 코인 돌려도!!!!!) 전 최지우등의 우리나라 질질짜는 여배우들 정말 혐오했었는데... 얘네들 우는거 보면 우리나라 배우들의 우는 연기가 정말 엄청나다는걸 깨닫게되었습니다. 닛타 아키오는... 뭐 워낙 대사가 적어서 -_-;;;
3.연출 .... 꼭 CG를 쓰라는건 아닙니다만... 중간중간에 만화의 장면을 재현하고 싶은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페브리즈 광고?를 할 필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 초특급 야구선수가 하는 액션이 아닌만큼 이를 보충해주는 연출이 필요한데(좀 과장을 붙인다면 예전에 유행했던 뱃부러지고 팔꿈치 부러지고 야구공이 집채만해지는 광고 ... 연출이라도) 우리나라 쉬리 이전에 나올만한 카메라 앵글에 어설픈 슬로모션. 집중과 여백의 미가 전혀 없는 밋밋한 전개.... 10점 만점이라면 5점
4.각색.. 영화이니 그 긴 만화내용을 다 집어넣지 못한다 하는건 당연한겁니다. 다만 이 영화는 뺄것과 붙일것의 취사선택을 제대로 못한채... 무미건조하게 만화 각권의 하일라이트?편집에 불과한 각색을 했더군요.(이를테면 예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아마겟돈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화 원작의 영화라면 각색의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에서는 각색이 아니라 거의 짜깁기로밖에 안보이더군요. 10점 만점이라면 4점 정도 주겠습니다.
5. 총평.. 제가 볼 때... 솔직히 이 영화는 배우보다는 감독과 연출이 총 책임을 져야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배우들은 아직 어리니까 -_-;;; 게다가 제가 감독이라면 절대 저딴 연기하는 꼴 못봅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쓰레기다라는 평가와 함께... 이영화를 보시려는 분은 도시락 싸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습니다. 밑에도 터치 소감이 몇개 올라와있긴 한데... 너무 평가가 후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