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좀비영화 두 편을 연짱으로 때리다..

야메스타일 작성일 06.05.30 18: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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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보통 좀비(Zombie)영화에 일가견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좀비영화의 교과서적 패턴이라 할 수 있는
조지로메로 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시리즈를 한번 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살아있는 시체' 시리즈의 대략적인 패턴을 살펴보면, 가족간의 잔인한 살인과 특정 지역에서의 고립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한 갈등과 대치 등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고, 부가적으로 문명세계에서 삶을 윤택하게
하기위한 다양한 이기(利器)요소들이 주인공이 현재 겪고 있는 이 세계에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의 패턴은 '시체..' 시리즈 이후에 제작된 대부분의 좀비영화에 그대로 채용되고 있으며, 비교적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새벽의 저주'(Dawn Of The Dead)나 '28일 후..'(28 Days Later..)와 같은 영화에서도
역시 동일한 패턴이 엿보입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지하철 출퇴근 중 PMP로 연짱 보게 된 좀비 시리즈가 바로 '새벽의 저주'와 '28일 후..'
입니다. 이 두 작품은 이전 영화 개봉 당시에 이미 한번 씩 관람한 바 있지만, 당시 너무나도 심장이 떨렸던
관계로, 재대로 즐기지 못해 다시 보게 되었습죠..(무섭다기보다는 순간순간 놀람의 연속이죠..-_-;)

위의 두 영화는 어찌보면 약간 다를 수도 있는 스토리이지만, 기본적으로 좀비의 출현한다는 설정과, 주인공이
좀비에 쫓겨다니며 겪는 다양한 고난의 맥락으로 봤을 때, 두 영화의 기본 골격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좀비영화의 특성상 이 고정적인 틀을 깨기가 상당히 어렵죠..)

하지만, '새벽의 저주'가 단순한(여기서 단순하다는 것은 잔인하다는 의미죠..-_-;)재미(?) 이상을 주지 못하는
반면, '28일 후..'는 한번쯤 생각을 할 수 있는 룸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28일 후..'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28일 후..'에서의 생각할 룸이란 무엇일까요?

'28일 후..'를 보신 분이라면 대략적으로 짐작하실텐데,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라면 어찌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28일 후에서는 그러한 상황을 씬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나열해보면..(너무 자세히 쓰면 스포가 될 듯하여 자제합니다..^^;)


첫째, 내가 여자와 단 둘이서 위기의 상황에 닥친다면 어찌할 것인가?
둘째, 내가 주인공의 부모에 입장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셋째,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등의 내용일텐데, '28일 후..'의 감독인 데이보일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관객이 영화 속에서 3인칭이란
시점을 적극활용하고 있어, 자칫 단순한 좀비영화에서 머무를 수 있는 영화의 컨셉을 보다 확대시키며, '좀비'라는
해묵은 고전 아이템에 보기좋은 포장을 씌움으로써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는데에서 그의 감독적인 자질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잠깐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는데, 아직 '28일 후..'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그저 좀비영화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지
마시고, 한번쯤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보시기 바라구요, 아, 딴 얘기만 하다가 중요한 얘기를 빼먹어 버렸네요,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 하나.. 하나는 희망을 엿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절망을 엿볼 수 있다는 거네요..^^;
그리고 이 영화를 못보신 분들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당신이 보는 것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ps 1.
운영자로 두번째 올려보네요..^^;
얼마전에 PMP 구입한 이후로는 요즘 영화 무지 많이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리뷰 많이 올려볼께요..^^ㅋ

ps 2.
이거 딴 색깔 글씨 올린다구 단테님한테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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