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멜로영화는 보지 않는다. 다만, 조재현과 김지수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로망스'를 보게 되었다.
1.그들의 첫만남. 형준과 윤희 먼거리에서 과연 그들은 서로를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무의식 속에서 갈망하던 그런 것을 느꼈던 것일까?
2.그들의 두번째와 세번째. 형준, 죽어도 살아도 상관없는 윤희를 살려냈고, 치료해주었다. -경찰서로 온 윤희와 남편을 멀찍히서 바라만 보다, 혼로 남은 윤희를 쫒는다. 차에 치일뻔한 윤희를 구해내고, 그 일로인해 다친 윤희의 다리를 치료해준다.
윤희, 형준의 비어버린 마음을 그녀는 다시 채워준다. 다른 것으로... -윤희는 우연희 형준과 전처의 전화내용을 듣게된다. 그것을 본 형준은 놀라서 자신의 물건을 놓고 그 자리에서 황급히 도망치지만.... 윤희는 땅바닥에 떨어져 더러워진 것을 깨끗이해서 상자에 담아 형준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3.남자는 몸을 여자는 마음을. --윤희의 움직임은 정적에서 점점 동적으로 변해간다. 마치, 새장에 갖힌 새에서 새장을 벗어난 새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새장의 문을 열어준 것은 형준이 었다. (남편에게 반항없이 맞기만 하던 그녀가 거부의 몸짓과 형준을 위해 방아쇠를 당긴다.)
--형준의 가슴은 거칠었고, 길이 없었다. 현실세계에 대한 차가움만이 있었다. 직설만 알았을 뿐, 은유를 몰랐던 형준의 가슴에 윤희는 꽃봉오리를 튀어주었다. (윤희- 좋은 음식은 마음으로 간대요.. 형준-어떻게 음식이 마음으로 가요... (형준의 옥탑방-병에 꽃혀있던 꽃)
형준과 윤희는 힘들게 자신들을 방해하던 장애물을 다 치워져 버리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 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감독이나 작가는 다른 결말을 원했나 보다. 크래딧 전에 형준과 윤희가 옥탑방 앞에서 춤추는 장면을 보여준다. 어쩌면, 그들의 해피앤딩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환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춤추는 장면은 나에게 너무나도 아쉽고도 여훈이 많이 남는 장면이다.
다른 멜로물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름다운 동화한편을 본 듯하다. 다만, 영화의 감독은 불륜이라는 손가락질은 처음부터 생각하지도 않은듯 하다. 그들의 불륜은 불륜이 아닌 원래 그들의 자리를 찾아가는 정당화되어 버린 행동이듯이...
어째든, 그들은 각자가 원하던 자신에게 없던 것을 서로가 채워주면서 웃음과 행복을, 자신의 반쪽을 찾은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