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엑스맨의 분위기랄까, 이 때까지 영화를 이끌어온 힘이랄까.....
뭐 하여간 그런 아우라의 입지는 다른 영화와 비교해볼 때 독특했습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액션남발의 영화가 아니라
액션은 정말 쓸데만 쓰자는 절약주의였던데다가
나름대로 초능력자들 치고는 꽤 머리도 쓰는 것 같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묘한 캐릭터들의 확연한 무게감.
뭐 그런게 있었다고 나름대로 결론지었답니다.
이번 엑스맨의 경우는 그런데에다가
반지의 제왕마냥 대규모 전투까지 낑겨넣으려는 욕심도 보였지요.
그런데 말이죠.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을 전부 그냥 반지의 제왕 대규모 전투마냥 싸우게 만들기 위해서
엑스맨의 전통이었던 캐릭터 흐름과 무게의 조율을 마구 엎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은 건
저뿐일까요.
어째, 캐릭터들은 전보다 많이 나오는데, 그 흐름들이 너무 피상적인 면에 머물고,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그다지 내면의 짜릿함이 없고.
그 때까지 스토리를 지탱해왔던 대들보 캐릭터들의 빠와마저
언능언능 싸우러가야지 하면서 다 무너져버린 느낌이고.
게다가 그 중요캐릭터들의 극중 제외되어 가는 모습들이란건......
거의 학살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왠지 이 감독, 토미노 요시유키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ㅋㅋㅋ
소문에는 엔딩크레딧 뒤에 세비어교수의 부활을 암시하는
다양한 컷을 삽입했다는 것도 들리지만.....그것도 제대로 보질 못했으므로 감흥제로.
하지만 적어도 제가 좋아하는 설정 자체를 발견할 수는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악마로 변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다.....
(사실 이건 우리나라 만화도 시도했던 거라구요. 프리스트. 그게 더 무게감이 높습니다.)
이런 비극스런 설정과 클라이맥스의 그 화면들.
제가 좋아하는 건 이런 거라고 딱 정의할 수 있는 부분이 나와줬습니다.
거기까지 가는게 좀 매끄럽지 못하고 사변적이기도 해서 좀 그랬습니다만. ㅋㅋ
어쨌건 간만에 이런 초공상류의 영화에 목말랐던 제겐 그닥 나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개봉될 슈퍼맨 리턴즈가 기대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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