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칭 생략입니다. 자동 로그오프로 한 번 날아갔습니다;;;;; 마음속으로 존칭을 생각하면 존칭으로 보입니다. -.,-;;;;;;)
아마 음율만으로도 어린시절의 두근거리는 향수를 끄집어 낼 수 있는 곡조가 두 개가 있다. 바로 스타워즈 테마음악과 슈퍼맨의 테마음악. 80년대를 꿈과 희망으로만 살았던 이에게는 영원한 서사시와 절대적 영웅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곡이다.
최근 상당한 시기만에 세상에 등장한 슈퍼맨을 맞이하러 극장을 찾았다. 남자놈들이서..;; 어린시절 향수를 피투피(-,.-a)하는 녀석들이기에 흔쾌히 남자들끼리도 극장을 찾지 않은 가 싶다.
그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지루할 틈 없이 참 재밌게 봤다. 케빈 스페이시의 루터 역은 정말 압권. 고인이 된 오리지날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의 아들인가 싶을 정도로 쏙 빼 닮은 새로운 슈퍼맨. 참 잘 만든 영화이고, 참 재미있게 봤다.
영화는 곱씹는 맛에 두 번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슈퍼맨 리턴즈를 곱씹어 보자면 당연 테마는 헐리웃의 영웅 들쳐보기이다. 우려먹기가 아니라 들쳐보기. 최근 스파이더맨2, 배트맨 비긴즈, 엑스맨, 헬보이 등 원로(?) 영웅분들의 새로운 조명은 헐리웃이 찾은 새로운 돌파구이다. 소재고갈에 따른 우려먹기라기 보다는 어린시절 그들의 힘과, 활약만 보았던 이들이 내면을 보는 눈이 생기는 타이밍에 영웅도 괴로움과 슬픔이 있다는 이면을 잘 꼬집고 들어오는 듯 하다.
다만 난 불만이다. 알고싶지만 알고나면 서운해지는 그런 불만이다. 그들의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은 어린시절 무적의 영웅을 나약하게 만들었고, 머리가 커지면서 알아가야만 했던 부분에 대한 확인사살이다. 스파이더맨은 대중 앞에서 실신하고, 슈퍼맨은 사경을 헤매이며 병실 환자 신세를 진다. 참으로 가혹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마음속에 영웅을 심고 살아간다. 그 영웅에 자신의 잠재의식을 투영시키며 현실을 살아가는 기폭제로도 삼는다. 최근에 다시 투영되는 영웅들은 마음속 동경의 대상에서 한 층 가까워진다. 약해진다기 보다는 더욱 강력해졌지만 더욱 살갑게 와닿는 그런 느낌이랄까.
미국적 영웅이다, 힘을 추구하는 인간 본연의 욕망의 실체이다, 암튼 뭐다뭐다 말은 많을 수 있다. 동감한다.-,.-;;; 어떤것이라도 완벽한 것은 없다. 실보다 득이 많다면 각박한 세상 일단 만족이다. 실을 보는 사람은 영웅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대단하다. 나도 더이상 영웅은 필요없지만 솔직히 곁에는 두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조금은 득인가??
--- 날아가서 다시 쓰니 이상하군요. 두 어줄 쓸고 발딱으려 했는데 쓰고 나니 횡설수설. 손가락이 방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