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왕의 남자

사끙 작성일 06.07.06 05: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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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혼란스러웠다. 아니 혼란스럽다기 보다는 힘들었다.



너무 많은 케릭터들에 내포되어있는 수많은 메시지를 내 머리로 해석해내기엔 한계가 있었다.



어쩌면 장생과 공길의 사랑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영화를 만들었다면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을것 같다.



한국사람들은 특히나 코믹장르에도 뭔가를 찾고 가슴속에 남는걸 원한다. 이러한 한국사람의 특성상 이 영화는 그러한 생각할 꺼리 즉 베이스를 잘 깔아놓은 셈이다. 그렇게 여러가지의 복선과 케릭터들을 가짐으로써 관객에게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러번 각 케릭터에 포커스를 주고 영화를 본다면 더 많은 것을 보겠지만, 처음 이 영화를 접함으로서 내게 포커스가 맞추어진건 연산군과 광대다.



어제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양 부모 밑에서 자라지 않거나, 어렸을적에 평범한 아이들이 사는 환경과 다르다거나, 뭔가가 부족하다면 그 아이는 애정결핍 증세를 보인다고 우린 얘기했다. 주변에서 혼자 사는 친구들이나, 양 부모중에 한 분이라도 안계신 친구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거나 부모에 대한 연민이 크다고 우리는 생각했고 당연지사 무언가의 결핍은 다른것으로 대체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한거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연산군은 자기 아버지 손에의해 죽은 어머니에 대한 연민으로 광기에 가까운 애정결핍 증세를 보이고 궁궐을 피로 물든다. 장녹수가 연산군에게 옷을 벗으며 "애기야 엄마 젖줄께" 하는 대사에서 장녹수가 참 머리가 좋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



광대가 참 멋지다라고 생각했다. 단지 그들이 광대를 즐기고 즐거워보여서가 아니라, 영화를 끝까지 봤을 땐 두 광대가 왜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태어나고 싶은지 이해쯤은 할수 있었다. 모든것을 할 수 있다는 한 나라의 왕 조차도 신하들 때문에 등살에 떠밀려 아무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양반들 또한 재물에 눈이멀어 앞을 못보는 맹인과 같은데 광대는 어떠한가. 비록 흉내를 낼뿐이지만, 맹인도 왕도 될수 있고 그들 말처럼 이 세상 신명나게 놀다가면 그 뿐인데 재물과 권력 그게 무슨 필요냐.



마지막 장면에서 둘이 줄을 타며 높이 뛰고 부채를 던지는 장면에.. 자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슬프고 힘들 때 자살을 한다지만, 광대 둘은 둘의 사랑?을 확인하고 오해를 풀고 애달픈 삶을 줄 위에서 죽음으로 승화 시키는 장면에 비록 감독이 둘이 죽는 장면은 넣었으면 진부해질뻔한 엔딩 처리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광대일지 모른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다. 그저 이 한 세상 신명나게 놀다가면 그 뿐. 욕심을 부릴 필요도 없다. 나는 여기에 있고 네가 거기에 있으면 된거다. 그걸 아는것이 중요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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