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잔뜩] SAW II - 강해진만큼 약해진것.

ㅋㅋㅋㅋㅋ 작성일 06.07.11 15: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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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네타가 무지 많은 글이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절대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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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인물의 증대'와 '공간의 증대'일 겁니다. 이건 척 보기에도 드러나죠. 희생자들이 많아졌고, 그들이 활동하면서 죽음을 당할 공간도 넓어집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케일이 커졌다는 것인데 이는 심지어 범인의 설정에도 적용이 되죠.

반전영화를 그리 많이 본 편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헐리웃의 반전영화들은 '실은 이 인물이 범인이었다'식을 많이 따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를 어떻게 속이며 또 그 범인은 어떤 충격적인 인물일까 일텐데, 2편은 그 설정 자체가 의외로 평이하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보아도 중병에 시달리는 직쏘가 '혼자서' 모든 퍼즐을 짜맞추기는 어려운 일이고, 죽음이 가까워졌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의 살인극을 한번더 제대로 해보고 싶어 할겁니다. 그리고 초반부터 영화는 '주인공 형사'를 유인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죠. 다만 관객들은 이것을 전개과정에서 잠깐이나마 잊어 버리게 됩니다.

다만 직쏘가 내뱉는 'remeber the rule'이란 말이나 이미 한번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보기엔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아만다의 어투-이건 전부 테스트야, 그는 우리들이 이 테스트에서 살아남기를 원해 등. 잘 생각해보면 직쏘에 대해서 호감이 있는 듯한 말을 내뱉습니다-를 잘 생각해보면 직쏘가 그 장소에 데려다준다고 했을때 비로소 진짜 타겟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그외에도 직쏘가 하는 말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규칙을 중요시 여긴다는 점을 생각할때 차기작에선 등장인물이 이 규칙을 역이용해 아만다를 속인다거나.. 이런식으로 나간다면 더 재밌는 반전이 될 수도 있을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은 아들을 제외한 인물들을 살해하는 이유가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극중에선 이들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목표물'에 불과하고 큰 의미없이 죽어나갑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였던 부패형사를 몰아붙이고 유인해내는데 성공하긴 합니다만, 희생자들의 과거이야기나 살해당하는 이유 내지는 맨처음에 언급했던 '그들간의 공통점'등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그저 영화를 잔인하게 만드는 요소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죠. 물론 후속작에서 제대로 설명한다면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 부분이 아쉽습니다.

더불어 영화의 주 내용이 바로 그런 '엑스트라 캐릭터 살육'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1편보다 상대적으로 더 약해졌구요. 사실 반전 부분을 제외하면 확실히 긴장감을 더할만한 요소가 많이 등장하지 못합니다.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의 사건구성은 너무나 전형적이고, 또 반전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예 범인이나 마지막 부분까지 다 예측하고 계실지도 모를 정도로 반전영화의 전형을 많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인 형사의 심리변화를 좀더 세밀하게 묘사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어쨋든 재밌게 본 영화이긴 합니다만, 그리 길지도 않은 플레이타임중 절반이상이 큰 의미가 없고 전작보다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게 크게 아쉽네요. 결론은 반전영화는 반전만이 아니라 그 반전을 돋보여주는 전체적인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PS : 아마 영화의 주제는 삶을 소중히 여기자...쯤 되는 법 싶은데, 직쏘의 하는 짓거리를 보자면 '네놈 얼마나 사람 더 다양한 방법으로 죽이나 보자' 같은 생각밖에 안드는 것이... 감독의 의도와는 좀 벗어난게 아닐까요? 개인적으로는 직쏘와 아만다가 어떤꼴로 죽어나갈지 참 기대되네요. -_- 자신들이 저지른 짓 이상으로 박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1편에서의 고든이 상당히 나쁜 놈이어서 그가 받은 고통이 꽤 마땅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는 대조되는 점입니다. 그만큼 2편에선 무의미하게 죽인 사람이 많아서 직쏘가 외치는 정의에선 크게 벗어나버린 느낌이 들고 구성이 빈약해진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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