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내일 개봉일이라길래 예매하려고 갔어요
ㅡ 전에 밴드 같이 했던 놈이랑 (남자끼리 우중충하게 ㅠㅜ) 보려고 같이 예매하러 갔는데
영화 상영 시간표에 '괴물'이 버젓히 올라와 있는거에요 -_ㅡ;;
그래서 표 끊을 때 물어보니까 뭐 하루 당겨서 상영한다더라구요
둘 다 동시에 얼굴 마주보면서 "아싸 !! 땡잡았다" 라는 표정을 짓고선 냅다 당일 표로 끊었죠
워낙 기대감을 높여놓은 영화라서 시작하기 전에 일부러 '편안하게 보자' 라는 기분을 만들어 봤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플란다스의 개" 와 " 살인의 추억" 두 편 모두 봤어요
대단한 영화라는 평가에 걸맞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지만
기본적으로 봉준호 감독은 "예술영화" 찍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예술영화의 기준은 참 애매하지만 ㅡ 일반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말이죠 )
스토리 / 구성 / 표현 / 전체적인 연출과 세상을 바라보고 다양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그 시각이 독특한거죠
그런 짜임새 좋은 '대중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머리 빠개질 것 같은 철학을 영화 곳곳에 숨겨 놓으며 "내가 숨겨둔 거 찾아봐" 라고 말하며
조금은 건방떠는 그런 예술 감독들하곤 거리가 있는 편이죠
(물론 그런 영화도 그 영화만의 매력과 가치가 있는 거죠 ^^; )
아무튼 ㅡ 이번 영화 괴물은 참 독특했습니다
"살인의 추억" 에서 처럼 ㅡ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씬도 많았구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심각해야할지 모를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 )
무엇보다 괴물이 -_ㅡ;;;
뭔 노무 괴물이 한 낮에만 나옵니까 ㅠㅜ
가만 생각해보면 밤에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ㅡ 한낮까진 아니더라도 밝을 때
사물을 분간하기 수월한 상태에서만 나타나는군요
보통 어두운 곳을 틈타 갑작스레 나타나는데 말이죠
그치만 ~ 긴장하게 만들더군요
"괴물이 나올 것 같아" 라고 기대되는 씬은 이상하게 괴물이 나오지 않고
조금 생뚱맞은 곳에서 튀어나오기도 하구요 (물론 나올법한 씬에서도 나옵니다만)
괴물 한마리 처치하는데 왜 가족이 대항하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설정도 상당히 좋습니다
(까짓거 군대 동원해서 쓸어버리면 될 것을 ㅡ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 보니까 왜 그러지 않는지 납득이 가더군요)
송강호 연기 ㅡ 굉장히 좋구요
물론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호러 / 코믹 / 휴머니즘 / 액션 등이 아주 잘 버무려진 영화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영화는 7000원 ㄱㅣ꺼이 내고 봐줘도 될 것 같네요
(전 헌혈해서 받은 4000원 할인권을 써서 3000원에 봤습니다 -_ㅡv)
한국에서 정말 좋은 영화가 더 많이 나왔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