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몇 번이나 보려고 시도하다가 보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격정적인 크라이막스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영화이다.
두 남녀가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지 어떻게 그 사랑이 끝나는지 모르게 끝나버린 영화이다.
바로 자기 옆에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 사랑을 모르고 도망치듯 군에 가버리구.
우연히 다시 만나서 사랑을 키워가지만, 그 사랑이 미쳐 꽃을 피우기 전에 이별해 버린다.
뒤늦게 그게 사랑인지 아는 남자는 눈물만 흘리고.
헤어져야 비로서 깨달은 사랑.
"난 너를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 없이 끝나버린 영화이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게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르는 사람.
미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용기를 못내고 끝나버린 사랑.
이 영화의 대사에 나온 은행나무 같이
아무리 먼곳에 얼짱 몸짱 나무가 있더라도 바로 곁에 있는 나무하고만 짝을 이룬다면 이런 고민하지 않아도 좋을텐데.
이 사람을 만나서 헤어지고, 저 사람을 만나서 헤어지고.
사람이 완벽한 인간은 아니라서 누구나 한가지 단점이 있는 법이다.
이 사람은 이게 좋지 않다, 저 사람은 그게 맘에 들지 않는다.
이런 변명아닌 변명거리를 늘어놓으면서 떠나버린 사람을 놓쳐버리고 후회한다.
먼 곳에서 찾지 말자.
그냥 내 가까운 사람먼저 사랑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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