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28일 후...

眞불꽃남자 작성일 06.07.27 12: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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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이 글은 제 주관적인 영화 평이므로 ,

제 생각만을 주관적으로 적어 나가겠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막말을 해 대는 분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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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좀비 영화라고 하면, 몸매 좋은 여자 주인공과 근육질의 남자주인공이 나오고, 독특한 캐릭터의 몇몇 주변 인물이 나오며, 그 속에서 결국은 남녀 주인공과 한 두명의 조연이 살아남는,,,그런 내용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객이 젊은 남성관객이라는 점을 이용해 한 두씬 정도의 베드씬 장면은 기본으로 넣어 주는 것이 보통이다. 흔히 말해 좀비 영화들은 killing time用이 대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독특하다.



역시 대니 보일 감독이 만든 작품 답다.



단순한 슬래셔 무비나 고어무비가 아니다. 물론 잔인한 장면도 많지만 결국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한다. 그런 점에서 독특하다.





산업과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이기(利器)들은 끊임없이 발전 되어왔다. 그리고 발전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인간 중심적이었으며, 그 속에서 다른 생물체와 유기체들은 모두 주변을 이루는 주변물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온 발전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대립, 갈등을 부추겼고, 민주주의라는 탈을 쓴 사회의 현실은 모든 것이 규율 지어지고, 부와 명예에 따라 일직선 상에 줄 지어진 현재의 비이성적인 모습을 갖추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도 모든 내용을 따져 보면 이성을 잃고 감정을 잃어버린 짐승化된 좀비 보다 그러한 위험 속에서도 갈등과 다툼만을 일삼는 인간의 내면적 파괴성향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결국은 짐승화된 인간보다도, 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인간을 더 무서워 해야 함이다. 그리고 감독은 그 것을 명확하게 짚어 내는 센스가 있다.



이 영화의 중반에 이르면 눈여겨 볼 장면이 나오는데, 살아 남은 많은 남자들이 여자 두 명을 가두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상당히 많은 것을 생각 해 보게 만들고, 또 실제 이런 상황이 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눈여겨 볼 만하다.



성적 이성을 떠나, 단순이 여성을 "인간을 잉태하는 도구"로만 취급하는 영화 속 장면은, 평소 이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간들 그 누구라도 결국 이러한 절망적 상황에 놓인다면 비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 것은 영화 속 장면만이 아닐 것이다. 상황은 다르다 하더라도 수 많은 곳에서 실제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는 사람만큼 따뜻한 것이 없으며, 사람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우주 역사상, 그리고 지구 역사상 이 정도로 짧은 시기에 모든 것을 파괴시킨 생명체는 지금까지 없었다. 인간이 그리도 징그럽고 포악하다고 생각하는 공룡들이 생활했던 시기에도 이와 같은 파괴로 인해 지구 오존층이 뚫리지는 않았으며 바다 속 생물체들이 몰살하지는 않았다. 결국 티라노 사우르스의 큰 발톱과 이빨보다도, 그 것을 보며 무섭다고 눈물 흘리며 뽑아 쓰는 일회용 종이 티슈 한 장이 지구에게는 더 큰 두려움인 것이다.



이 영화가 시작부터 남성의 알몸, 성기노출이 되는 파격적인 시작은 아마도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주연 배우는 노출을 꺼렸다고 하지만 그런 배우에게 끝까지 노출을 강요했던 감독의 의도는, 적어도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초반부터 [ 우린 쓰레기 killing time用 영화가 아니다 ]라는 것을 눈치채게 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 인간 ] 에 대해 깊게 생각 해 보고 싶다면 추천.

때려 부수고 피가 넘쳐 흐르는 영화를 원한다면 비추천.



개인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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