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어중간
미리 괴물을 본 친구들은 마지막 불타는 씬이 어색하다고 하면서
큰기대를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도 영화볼때 그냥 재미나 있었으면 했는데
정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영화의 제목인 괴물이라는건
여러가지 다각도면으로 볼수 있더군요.
없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내서 화학실험을 하는 미국,
미국말에 아무 생각도 없이 믿고 제대로 조치도 취하지 못한는 정부와
긴급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익만 따지는 공무원들,
언론에 말만 믿고 감기걸린 아저씨에게도 민감한게 반응하는 시민들,
등등...이런것들이 현서를 구하기 위한 가족을 방해하는 괴물이라고 볼수 있겠죠.
전 이런 크리쳐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내세우는
무조건 나쁜 괴물을 만들어 놓고 그 괴물에 대항하여 싸우며 결국 이겨내는 영웅을 만든게
아니라 여러가지 사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크리쳐물을
우리나라가 만들어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재난이나 괴물이 나오는 영화에 맞지 않지만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웃음들,,,진지한 상황인데도 여러가지 장치를 통해 웃음주는데
이런것들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거 같더군요.
특히 송강호,박해일,배두나가 바닥을 뒹굴면서 슬픔에 오열하고 있는데
취재에 열중하는 기자들을 보면 분노가 느껴오고 바로 그다음에도
왠 양복입은 사람들이 높은 분이 오신다고 발로 차면서 길을 만드는 장면은
분명히 관객이 분노해야할 장면이나 이걸 희극적으로 묘사하면서 웃게만드는데
이런걸 바로 블랙코미디라고해야할까요?ㅎ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인상깊은장면은 마지막에 송강호가 꼬마보고
"밥먹자"라고 말하자 벌떡 일어나서 밥을 먹는데에 웃음이 나오고
그 뒤에 꼬마가 tv에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밥 맛 떨어진다, 밥 먹을 때는 집중해야지" (기억이 확실히 안나네요)
그 말에 자신이 억울하게 격은 바이러스에 관한 뉴스가 나오는데도
발로 tv를 끄며 상관없다는듯이 밥을 먹는데
역시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확실히 모르지만 무언가 확 마음에 왔다네요.
정말 영화를 본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네요ㅋ
만약 영화안보시분은 꼭 영화관에서 보시길......ㅋㅋㅋ
사운드 정말 죽이더군요ㅋ
ps. 괴물이 불타면 죽는장면에서 불은 타는데 괴물의 피부가 멀쩡한건
기술이 안되서 그렇게 한게 아니라 일부러 했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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