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예상치 못한 횡재라고 할까. 볼 영화가 없어서 찾다찾다 찾은 게 대학로 씨네텍 "나다"에서 상영한 이 영화이다. 아무래도 오늘 본 회가 마지막 회인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천만 다행이다. ^______^
영화는 다큐멘터리식 구성이며, 그래서 나오는 인물 전부가 실존인물이다.
화면에는 인도 캘커타의 어느 한 사창가가 어지러이 비춰지며, 겉으론 웃음을, 속으론 주변환경에 대한 모멸감과 탈출욕을 지닌... 하지만 현실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며 살아가는 매춘부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사진작가인 자나는,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그들을 그곳에서 나올 수 있게 도우려 한다. 그 노력은 정말 아이들에게 실낱같은 기회를 주고, 마치 다 잘 될 것 같지만.... 엔딩은 이 아이들 중 6명이 결국 사창가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거친 영상이었지만, 영상의 컬러와 아이들의 재능은 사창가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아이들 중 "아비짓"의 천재적인 미술감각은 정말 놀랍기 그지 없었으며.. 마지막 엔딩에 그가 포기하지 않은 아이 둘 중 하나라는 것에 진심으로 안도했다.
사진과 함께 보여지는 영상,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 그들 또한 창녀로 몰아가려는 환경. 그리고 그 환경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에는 바깥세상에 적응하기 힘든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