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영화중 가장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고급 하드코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나미 호러게임인 '사힐런트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여, 비교적 게임의 비 주얼과 스토리의 재현에 충실했다고 봅니다.
크리쳐인 삼각두의 재현은 거의 완벽하더군요. 근육이 실룩실룩 박력있게 움직이는 모양이나 거대한 검을 힘있게 휘두르는 박력은 긴장감을 더해줍니다ㅎㅎ. 특별히 삼각두가 어떤 여자를 찢어발기는데, 가죽을 산채로 벗기는 그런 장면입니다.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러 질 정도로 엽기적이더군요.
스토리는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게임과 흡사합니다. 또 분위기와 음악, 비주얼 면에서 모두 원작을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빙의된 소녀가 철조망을 이용하여 사 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걱정되는게, 점점 이런 잔인한 장면에 노출되는게 염려되더군요. 무의식의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데... 인간은 자극을 통해 쾌감을 얻나 봅니다. 갈수록 좀 더 심한 자극을 원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신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사힐런트힐은 반드시 잔인한 장면만이 볼거리는 아닙니다. 확실히 스토리와 연출이 훌륭합니 다. 스토리는 심오한듯 하지만, 이해가 어렵지 않았고 저의 경우엔 전체 내용의 90% 정도가 이 해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사힐의 그 BGM인데, 약간 변형한 듯 보입니다. 공포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예의 그 기괴한 철조망 공간도 영화에서 잘 구현해 놓았습니다. 사힐 팬이라면 직접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