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11월 17일 ...
우선 이 영화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이 날에 대한 의미를 알겠됐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한반도는 한국의 국세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국민의 자긍심을 찾는다는데 그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개봉 전만에도 직접적으로 현대 일본을 드러내면서 자칫 외교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는 소문을 통해 많은 영화팬들이 은근히 기대한 작품입니다.
더욱이 한국 흥행제조기인 강우석 감독이 실미도 이후 바로 작업한 작품이기에 그 기대는 더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었을때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은 기대이상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지론 이었습니다. 저 역시 게시판 눈팅자로서 리뷰에 대한 생각만을 가지고 100억짜리 비디오구나 라는 생각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영화를 본 후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0이라는 나이를 넘기면서 먹고살기 바빴기에 잃어버렸던 내 나라에 대한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영화 대사 중 이런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명성황후가 누구냐고 하면, 이미연이라고 하고, 을사늑약이 뭐냐고 하면, 새로나온 약이라고 하고 우리가 언제 나라를 빼겼는지는 모르지만, 빼빼로 데이는 아는 사람들...]
정말 저에게 하는 말 같았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전작 실미도에 비해 작품의 정밀함이나, 스토리의 탄탄함이 허술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화 시종 내내 정말 일본이 우리를 저런식으로 본다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축구에서도 다른나라한테는 져도 일본에게만큼은 이겨야 한다는 잠재적인 국민성이 작용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나라 내 영토의 주권에 대해 나는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이 있는 가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또 하나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은 바로 문성근씨의 역할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문성근씨는 한국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가신 故 문익환 목사님의 자제 입니다. 그런 그가 현대판 친일파로 나온것도 아이러닉 하지만, 그의 대사속에서 나오는 통일에 대한 견해를 들으면서 마치 반증법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의 외침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마치 깨어나라, 너희가 누구고 너희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라고 외치는듯 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
많은 비판속에 어설픈 상업 영화라는 닉네임이 붙은 작품이었지만, 저는 이 작품 속에서 단 한가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뼈아픈 역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것에 대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2006년 11월 17일 저는 우리 두 아들을 데리고 경복궁을 가 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명성황후라는 분에 대해 이야기 해 주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