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축] 어이상실... 슬픈현실...

큐베이스 작성일 06.10.14 1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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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쓰레기


유럽영화가 예술성을 앞세워 잘 만들어진 명품이라 치면...
헐리웃 영화는 예술성을 떠나 오로지 재미와 상상력 그리고
어마어마한 기술력으로 가능하지 못했던 것을 가능하게 했던
현대영화 기술의 최고라 생각하던 본인에게 이 영화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였다는 것을 알게해준 참 고마운 영화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아주 간단히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하여
여전히 또 미국이 영웅처럼 해결하는 미국 우월주의 사상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이상의 복선이나 반전은 기대x)

이 영화를 보시면 '참 급하게도 대강대강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꺼라 생각합니다.
가장 재미있는건 북한군으로 나오는 사람이 영어 실력에 비해
한국말이 참 서툴다는것과 영화배경으로 간간히 나오는 주변인물(북한군)들의
대화는 참... 영어식 대화에 한국말만 입혀논듯 참 어설프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말도 안되는 것은 미국 정부가 한국정부에게 쩔쩔맨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고 가식 순도100%의 상황 설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쟁을 피하려하고 한국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시나리오 설정은 작가 따구를 크리티컬로 한방 날려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미국의 어느영화나 마찮가지의
상황이겠지만 한국을 정말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이미지는 이들에게
아직도 전쟁의 상처로 초라해보이고 한국의 독특한 문화보단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에 항상 묻어서 표현된다는 점에서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이 영화를 다운받기전 악평이 난무하는것을 보았지만 저는 보았습니다.
그래도 외국 영화에서 한국이란 나라가 소개된다는것에 아주 조금은 기대를하고
보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진실된 모습보단 우리의 왜곡된 모습들로
치장되어 더더욱 한국을 알기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영화로 남지 않을찌...

저희 아버지가 이런영화를 보신다면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실찌도 모릅니다.
일제시대... 분단의아픔... 전쟁... 결코 쉽게 생각할수 없는 문제인것을 미국은
태연스럽게 영화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정말 대강대강 건성으로
아무런 사전조사없이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조합해서 말이죠.

50년의 세월... 어찌보면 길고 어찌보면 짧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겐 이부분은
깊은 상처로 그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다는 것을 그들이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우리나라가 미국의 911사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건물이 붕괴되기 직전 사람들이 쌩뚱맞게 'What the fuck!' 또는 'Bullshit!'을 외치고
미국의 테러는 부시가 치밀하게 구성한 짜여진 각본대로 자행되었다는 것...
그것을 오사마 빈라덴이 밝혀낸다는 시나리오로 만들었다면 미국은 어떤 심정일까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가 컴퓨터와 인터넷보급률이 단연 독보적이고 IT세계강국이며 메모리기술
세계1위라해도 결국은 우리나라는 그들이 만들어낸 영화한편으로 왜곡된 우리들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을볼때 이제는 우리도 문화예술분야에 세계적으로 나아가
진실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알려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잡설이 참 길어졌네요. 이 영화를 보다보니 너무 마음이 아퍼져서 저도모르게 시세한탄을...
아무쪼록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누가뭐래도 우리나라만큼 나를 가장 인정해주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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