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내쉬는 1949년 21살의 젊은 나이에 '균형이론'의 논문으로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렸고, 후에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수학자이다.
세상에 천재는 많다. 하지만 내가 그 중 유독 존 내쉬라는 인물에게 감명을 받은 것은 그가 정신분열이라는 50년간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섰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위를 돌며 계속 대화를 유도해 오는 상상속의 인물들, 그것이 상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마주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존 내쉬는 그것들을 이겨냈다. 지금 가장 생각에 남는 장면은 정신분열증에 시달리지만 치료하고자 계속 대학에 나가 대학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존 내쉬가 어린 학생들에게 자신의 지식을 가르쳐주던 장면이다. 정말 그 때의 감동이란..으~~ 특히 그걸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내쉬의 부인역, 제니퍼 코넬리의 그 얼굴은..ㅠㅠ
존 내쉬 본인 또한 뛰어나지만, 사실 난 그의 부인이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남편을 끝까지 믿고 함께 그 고통을 나누려 했던..정말 그녀의 말처럼 존 내쉬의 병은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의 존재는 존 내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그녀의 한없는 믿음과 사랑이 없었다면 존 내쉬가 끝내 치유되고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사람에게는 누구나 단점이 있다. 자신의 단점을 외면하거나 경멸하지 않고 감싸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존 내쉬 역시 그런 아내가 있었기에 끝내 치유될 수 있었다. 그의 아내가 존 내쉬에게 보여준 것, 그것이 진정한 '뷰틸풀 마인드(아름다운 마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실천할 때 우리도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