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스포일러 다수][사랑따윈필요없어]사랑따윈필요없어vs사랑따윈필요없어,여름

axtman 작성일 06.11.16 00: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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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지난주말에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를 봤습니다.

특별히 문근영이나 김주혁 팬도 아니고 시간이 맞아서 보게 됐구요.

본 느낌은... 뭐랄까. 충분히 더 잘 만들수 있는 작품인데 뭔가 핀트가 엇나간듯한. 꽤 소재는 좋

은 듯 한데... 마치 시험치면100점 받을 수 있는 놈이 70점 받은듯한 느낌? 50정 받던녀석이

열심히 해서 70점 받는것과 느낌이 다르지 않습니까.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더군요..

그러다보니 눈에 거슬리는 것들.. 아무리 자기 집이라 익숙하다지만 난간도 없는 나선형 계단

부터 해서, 그놈의 사채업자는 김주혁이 잡고 근영이에게 돈뜯어내는게 더 이득아닌가요? 말만

하면 당장 그 자리에서 100억짜리 수표도 끊어주겠더만...

그리고 사건을 전개하기에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단순히 이

벤트만 연개되면서 급속도로 감정이 격양되는 두사람... 일반적인 멜러영화는 모르는 사람 둘이

만나서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 두시간을 소비해서 관객을 설득시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증

오하는 친오빠' 와 '죽여야 되는 장애인' 으로 만나서 그것이 사랑으로 변해야 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타짜는 원작만화의 광팬이면서

도 영화도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한편에 담아내기 힘드셨을텐데 시나리오와 연출이 대단하

시더라구요.

어쨌든 너무나 아쉬운 생각이 들던참에 모 사이트에 어느분이 일본 원작 드라마를 웹공유로

올려놓으시길래 받았습니다. 일본드라마는 고쿠센이란 드라마를 30분 보고 욕하면서 지웠던게

전부였던 저로써는 망설여졌지만 이빨 꽉 깨물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뭐야 히로스에 료코라는 애가 저렇게 살집있고 피부더러운 애였어? (이전에 한번도 이 배우의

작품을 본적이 없었습니다) .주제가는 좋네... 남자주인공이 넘 말랐다. 옷발은 잘받네...

이러면서 1화를 봤습니다. 카메라 워크나, 일본어 대사에는 잘 적응이 안됐지만 그럭저럭 볼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2편부터 연달아 끝편까지 달려버렸습니다. 장가갈 나이 된놈이 펑펑울면서...

제길.. 저 드라마 즐겨보는 편이 아니거든요. 사실 전혀 안보는 편이죠. 처음 부터 끝까지 본 드

라마는 파리의 연인 이랑 풀하우스가 마지막이였는데. 오히려 영화를 봐서 더 재미있게 봤는지

도 모르겠군요. 영화의 아쉬운 전개를 확실하게 메꿔주니... 거기다 정말 맘에 안들었던 엔딩도

다르고... 하여튼 세상 최고의 드라마는 네 멋대로 해라 와 밴드오브브라더스가 다인줄 알았던

저로써는 또 한편의 지존급 드라마를 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할만한 드라마

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야 내용 다 알고 보는 거라 상관 없었지만 아예 모르고 보시는 분은

우울한 분위기. 스릴러틱 냄새가 섞인 초반과 추리물틱한 중반, 완전 최루성 멜로인 후반을 이

어가는 흐름을 싫어하실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후반. 아마 굉장히

집중하며 보신분들은 마지막회 중반부터 눈물 펑펑 흘리시며 보시다가 마지막 장면 보시고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시며 끝내셧겠지만 마지막 5분을 굉장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

요. 어쨋든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영화 관련 사이트를 가보면 김주혁 캐스팅의 미스라고 평하시는 글들이 영화 개봉전부

터 굉장히 많던데 드라마 보고 그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작 드라마를 료꼬보려고

봤다가 와타베에게 반한다.라고 하시던데 정말 이 배우, 명불허전입디다. 영화보고 홍반장의 이

미지가 겹쳐서 집중은 못했지만 나름 잘 소화했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어떻게든 원작과

는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발버둥쳤다,라는 표현이 더 적당한것 같네요. 아마 누가

연기했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원작의 포스가 워낙 대단해서리... 왜 갤러리

에서 사람들이 '와간지'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마도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나라간의 문화교류가 확대되겟지요. 지금도 많은 우리나라 영화

들이 수출되고 판권도 팔리지 않습니까. 리메이크라는건 말 그대로 재창조의 작업입니다. 원작

이 인기 끌었으니까 그까이꺼 대~충 만들어서 될 일이 아니라, 다른 문화, 다른 정서를 가진

사람들에게 비록 원작을 알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있는 또 다른 작품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때에 따라선 시간도 뛰어넘어야 되고, 장소도 뛰어넘어야 되고, 매체도 뛰어넘어야 하는 힘든

일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그까이꺼 대~충 만든 영화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 아니 삼분지일의 성공에 그쳤다는 생각은 떠나지를 않네요

이만 줄입니다. 허접하고 지루한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죄송하지만 악플다실 생각이시라면 조금만 언어순화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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