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무지개와 바보같은 사랑이야기 '무지개 여신'

아지쿠뇨 작성일 06.12.03 12: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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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이와이 슌지를 정말 좋아합니다.

4월이야기, 러브레터, 하나와 엘리스, 릴리슈슈의 모든 것 등등

안 본 것이 없죠. 그가 만들어 내는 영화속의 풍경들은 마치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색채와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죠. (릴리슈슈는 예외..)

하지만 영화관에서 작품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무지개 여신' 이 나온 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가슴이 두근두근 했었드랩죠.

또 그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하고 말이죠.

친구와 가기로 했는대 그 친구가 약속시간에 늦는 바람에 10분정도 앞부분을 놓쳤습니다. 뭐 큰 비중있는 스토리는 아닌듯 싶지만. 어쨌든 이야기는 대충 이렇습니다.

토모야 (남자주인공 이치하라 하야토)는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오이(여자주인공 우에노 주리) 에게 다가갑니다.

아오이에게 부탁을 하죠 만나게 해달라고, 대신 만엔을 주겠다고.
아오이는 영화동아리에 있는대 영화를 찍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줍니다. 하지만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그 여자가 나오지 않고. 아오이만 나와서 미안하다고

하며 돈을 돌려줍니다. 밖으로 나와 어디에 있을 법한 길을 걸으며 토모야는 다시 그 만엔을 아오이에게 줍니다. 좋은 영화 찍으라고 하면서. 이 돈으론 택도 없거든? 라고 말하지만 아오이는 돈을 받죠.


일단 그들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 됩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비오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눈빛으로 서로를 확인하는게 아니라. 정말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로 말이죠.

아오이는 토모야에게 영화 주연 배우를 부탁하고 토모야는 어쩔 수 없이 영화를 찍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더 이상 말하면 재미 없으니까 여기까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와이 슌지는 시나리오 작업만 하고 참여하고 감독은 하질 않았더군요.
하지만 카메라를 잡는 거나 케릭터들의 표현 방법은 아주 흡사합니다.

몽롱하면서 파스텔 빛을 내는 화면들을 이용하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지만 그들에겐 특별한 이야기를 그려내죠. 그런 설정들이 전 너무 맘에 듭니다.

솔직히 많은 사람둘중에 재벌이 몇이나 되고 또 그 재벌이 안좋은 집안의 여자를 좋아할 경우가 얼마나 되며, 혹 어느 영화처럼 기억을 잃어서 사랑하는 남자를 자꾸 잊는 경우의 이야기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물론 그런 이야기들도 감동적이긴 하지만.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꾸며 내는 그의 이야기가 전 너무 좋거든요.

이와이 슌지 팬이라면 강추입니다! 그가 감독은 아니였지만 사건들을 조그마게 나열해
따스하게 그리고 여윤있게 남겨 주는 것은 그의 느낌이었으니깐요.

격한 멜로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조오금 말리고 싶습니다. 펑펑 눈물을 쏟을 만한 그런 작품은 아닌거 같거든요. 앞에서도 말했든이 깊은 여운이 있는 작품이라서요.

옆의 친구는 먼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칭얼대며 영화관을 나왔지만 저에게는 정말 만족스럽고 감동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날도 많이 추워지는대 '무지개 여신'을 보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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