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저에겐 정말 괜찮았던 영화.....ㅋㅋㅋ

돈드라 작성일 06.12.09 1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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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어젠 오랜만에 박찬욱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를 봤습니다.

예전부터 다의성(여러 의미로 해석가능)적인 영화를 잼있게 보곤 했는데....
드뎌 우리나라에도 이런 다의성 영화가 나오게 된것을 정말 축하 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물론 싸이보그가 울나라에서 처음은 아닙니다...거의 처음은 텔미썸띵)

아마 "델리카트슨 사람들" 이나 "에반게리온"을 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이런 다의성의 의미를....
물론 친절하게 영화내부에서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 라고 친절히 설명해주는 착한(?) 영화들도 있습니다만....박찬욱 감독은 절대로...절대로...왜그런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대부분 다 본 사람들의 반응은....열에 여덟정도 "이게뭐야?" ..."이거 끝이야?" 이런 반응이십니다.

저로서 이런 다의성 영화를 보면서 즐거운것은 하나 하나 녹여 먹을정도의 고농축의 에스프레소 같은 여러 관점들이 존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정말 웃읍지만....로맨틱 sf 코미디 싸이코 장르 입니다....
사실 장르의 입장에서 봐도 하나 하나의 장르에 정말이지 충실할 정도로 각각의 장르에도 투철합니다....(대단합니다. 박찬욱감독)

하나만 빼서 sf장르의 입장에서 해석한다면....이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의 철학이 보입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보그와 사이보그보다 더 비인간적인 인간을 그린영화가 이"블레이드 러너" 인데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에선 싸이보그로써 냉철해져야하고 6가지 금기를 가져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하지만, 결국 그러지 못하는.......사랑에 빠졌을때 발바닥에서 불꽃이 나오는 장면이나 전기 감전때 발가락에 불이 들어 오는 장면들은.....과거 sf영화에서도 보셨겠지만...미국 50년대 sf영화에서 로봇이 기분이 좋거나 하면 머리에서 스팀이 나온다던지 하는것의 오마주이겠죠...

계속 sf적인 입장에서 정리를 하자면, 이 영화의 cg는 정말 소름끼칠정도 입니다.
cg를 잘했다는게 아니라....디테일이 정말 살아 있다는 거죠....박감독도 봉준호감독만큼 디테일에 자신이 있나 봅니다.
영화에서 임수정이 손가락에서 총들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이때 임수정의 여윈 몸체에 맞게 정확히 반발이 임수정의 몸을 흔드는게 보일겁니다.
이게 사실 물리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봐도 놀랄 정도로 정밀하게 묘사가 되었더라구요..
그리고, 또하나 입에 총알들이 움직이는게 보였을텐데....기관총 같은데서 *타입 총알들이 장전되는걸 "feed" 라고 하죠......feed....feed...밥주다.....밥......박감독이 이런 상세한것까지 신경썼다고 생각하니.....소름이 돋습니다.

그리고 로맨틱 장르의 입장에서도 정말 교과서적인데.....처음의 탐색기, 중간에 즐겁게 놀기(왜 로맨틱 영화에서는 항상 나오는 회전목마씬이 여기선 같이 실전화로 이야기하며 하늘을 나르는 형태로 나오죠), 그리고 마지막 지들세상에서 지들만의 언어로 살며 바깥세상과 담쌓기(이게 마지막인데....여기서 끝나서 사람들이 사실 벙 찌죠)

그리고 나머지 여러 장르들도 하나 하나 맞춰보면...정말 톱니바퀴처럼 꼭 꼭 맞습니다....한번 맞춰보세.....소름 돗을껄요....박감독은 천재가 맞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게 한것도 박감독의 의도였나본데....
암튼 농도는 약간 짖고....다분히 자신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했다고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놀라운 사실은....이영화에서도 마져도....전달해주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겁니다....없을것같으면서도 있는....

살아라.....일본어로 "이키"

제가 왜 일본어로 말을 해석해 드렸냐면....일본에서도 이런의도로 영화를 찍은것들이 제법 되거든요.....엄청 어려운 현실이나, 왜면하고 싶은 현실들을 보여주면서....그래도 살아라....이렇게 왜치죠.......원조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입니다...그의 작품 "이키"...담에 함 구해서 보세요
암튼....

이영화에서 가장 메시지를 잘 대변해주는 사람은 "할머니" 입니다.
자신을 쥐로 생각했데나 머래나 하는 할머니.
이 할머니가 허리에 고무줄묶고 임수정이랑 포옹하다고 하늘로 날라가는 씬에서....전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잠시 옛날 이야기하나 하자면...
옛날에 부처님이 길을 가다고 어떤 사람이 "인생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이때 부처님은 옛날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하는데,
옛날에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독화살에 맞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사람을 살려야한다며, 이리저리로 돌아다니는데 이사람은 한사코...."나는 이화살이 어디서 왔고, 무슨 재료이며,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 알고 싶다. 그걸 알기 전에는 치료하지 않으련다." 라고 고집을 피웠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마치고 부처님이 그 질문을 한 사람에게 "당신도 마찬가지다. 당신도 인생이란 독화살을 맞아서 지금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그 화살 성분 알아서 뭐하려고?"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렇죠 우리네 인생의 종착은 죽음입니다.
다만 지금 사는 동안의 시간이 인생이죠.
지금 현재의 상황이 어떠하더라도....살아라.....그것이 그 할머니의 메시지 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박감독님 영화였는데요.
전 대만족입니다.
여러분들도 너무 집중해서 보시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군(임수정)과 일순(비)의 로맨스를 즐겨보는건 어떨까 합니다.

p.s :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이영화의 최고의 장면은 할머니뼈가루와 소금 봉지를 구분 못했던 그장면.....ㅋㅋㅋ....정말 어머니 연기도 압권이었죠....싸이코임에도 사람들에게 매도당할것을 두려워 정상인인것처럼 사는 사람의 연기.....쉽진 않죠.
아...그리고 이영화의 제목에서도 메시지가 드러나죠.....싸이보그임에도 불구하고 살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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