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주목을 받은 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한 the illusionist라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이미 지난주에 개봉을 하였던 영화인데, 다른 영화들처럼 첫주에 대규모 스크린을 확보하고 개봉한 영화가 아니라, 소규모의 스크린에서 개봉을 했다가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스크린을 점차 확대하는 홍보전략을 구사한 영화였습니다. 일단 관객들의 평가는 아주 우수한 편이며 현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에드워드 노튼의 훌륭한 연기는 물론이고 영화의 완성도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얻고 있는 영화입니다. 스티븐 밀하우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 the illusionist의 간단한 스토리와 출연진을 알아봅시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막 1900년대로 들어서기 시작한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가 주무대이다. 이곳 비엔나에는 놀라운 마술 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오던 마술사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이 있었는데, 그의 특출한 마술 실력은 이 나라의 왕자인 레오폴드(루퍼스 시웰)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레오폴드 왕자에겐 약혼녀가 있었는데, 바로 소피(제시카 비엘)이라는 여인이었다. 어느 날, 아이젠하임의 마술 무대에 소피가 그의 보조역으로 참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운명인지 아니면 앞으로 벌어질 비극의 전주곡인지, 아이젠하임과 소피는 그 옛날, 유년기 시절부터 서로 알고 지냈던 관계였던 것이다. 실로 오랫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과거 가슴속에만 숨겨두었던 야릇한 감정이 다시금 고개를 들게되는데.
이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남들 몰래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이어가게 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 나라의 왕자의 약혼녀이니 조심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로맨스를 왕자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에 레오폴드 왕자는 형사 울(폴 지아마티)에게 명을 내려 이들의 관계 및 아이젠하임에 대해서 조사하도록 한다. 이에 형사 울과 레오폴드 왕자의 집요한 추궁을 직감한 아이젠하임은 자신의 목숨을 물론이고, 사랑하는 여인 소피를 위한 일생일대 최고의 뛰어난 마술을 준비하게 된다.
과연, 아이젠하임과 소피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지난주 공개된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5위로 올라선 이 영화 the illusionist는 여타 대작들처럼 폭발적인 흥행세를 목표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마술사의 이야기를 통한 환타지적이고, 과거시대를 배경으로 한 신비롭고 우아한 맛을 느끼게끔 하는 로맨틱하면서도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두루 갖춘 영화라고 하는데요. 물론, 여러가지 장르가 다양하게 섞여있는 와중에도 가장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이 영화의 출연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에드워드 노튼 제시가 비엘 폴 지아마티 루퍼스 시웰 에디 마산
우선, 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이젠하임 역으로는 과거 [프라이멀 피어]와 [아메리칸 히스토리 X]로 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트가 되었던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이 등장합니다. 에드워드 노튼하면 왠지 편해보이면서도 착해보이는 형같은 이미지의 얼굴에 숨겨져 있는 포스가 장난이 아닌 배우중에 한명인데요. 한없이 선해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악마본성이 스크린 속에서 드러날때 그의 진가가 여지없이 발산이 되며, 관객들을 흥분시키게 하는 매력이 있는 배우입니다. 위에 소개한 영화말고도 [파이트 클럽]이라든지, [이탈리안 잡]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상대역인 소피역으로는 한참 뜨고 있는 할리우드 신인 여배우중에 한명인 제시카 비엘이 맡고 있는데요. 국내팬들에겐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그 영화 이외에도 [스텔스], [블레이드 3] 등 꽤나 그녀의 작품들이 국내에 많이 알려진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형사 울 역으로 폴 지아마티가 나오는데요. 이분도 은근히 영화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며 인상깊은 연기를 펼쳐보이는 분입니다. [신데렐라 맨], [혹성탈출], [페이첵] 등에서의 조연연기에 이어서 [사이드웨이]에서는 당당히 주연으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그 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레오폴드 왕자역으로는 과거 [기사 윌리엄]과 [익스트림 OPS]에 출연했던 루퍼스 시웰이 맡고 있으며 그외 출연진으로 [마이애미 바이스], [갱스 오브 뉴욕] [MI3] 등에 출연했던 에디 마산 등이 출연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은 과거 [인터뷰 위드 더 어쎄신]을 감독했던 네일 버거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아직 국내개봉일자가 잡힌 영화는 아닌데요. 다소 영화의 내용이 복잡하고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어려운 영화이지만 꽤나 우아하고 멋진 영화라는게 현지 평론가들의 한결같은 평가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재밌다는 영화가 모두 관객들도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적어도 엉성하고 그저그런 영화는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에드워드 노튼이 오랜만에 주연을 맡아 마술사역으로 출연한것도 신선하며, 떠오르는 신인 제시카 비엘과의 사랑이야기도 무척이나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거기에 개성있는 조연으로 자주 영화에 등장했던 폴 지아마티나 루퍼스 시웰 등이 출연해 한편의 마술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쳐보인다니 무척 궁금한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 영화가 현지에서 얼마나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국내에도 개봉이 될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데요. 영화속의 시대적인 배경과 어울리게 구시대와 신시대의 중간적인 배경에 마술같은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어둡지만 환타스틱하고 쿨하게 그려냈다는 평가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