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당시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희극 영화 감독 겸 프로듀서로 '희극왕'이라 불렸던 마크 세네트는 쓸만한 배우 중 영국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프레드 카노 극단의 멤버에게 눈독을 들였다가 몹시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희극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그를 찾아온 배우는 창백하고 호리호리한 모습이 전혀 희극적인 구석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세네트는 그 배우를 단역으로라도 출연시킬 겸해서 시험삼아 그 배우에게 아무거나 좋으니 무언가 희극적인 분장을 해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 배우는 명령대로 분장실에 들어가서 헐렁한 바지와 꽉 끼는 저고리, 중절모에 사이즈가 안 맞을 정도로 큰 신발을 신고 세네트가 자신이 너무 젊은 것을 보고 놀랐던 것을 기억해 코밑수염을 붙이고 나왔습니다. 이 모습에 지팡이를 하나 짚고 나와 개그를 시작했는데 스튜디오의 모든 직원들이 이 모습을 보고 배를 쥐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 배우가 바로 현재 최고의 희극배우로 극찬 받고 있는 찰리 채플린 입니다.
찰리 채플린은 전설적 희극배우, 감독, 각본가, 제작사로 20세기 전반의 영화계를 대표하는 존재로 평가되면 당시 영국인들의 모습을 기묘하게 짜집기 한 듯한 복장과 팬터마임으로 다양한 메세지를 담은 풍자희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2차 세게대전당시 전쟁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희극 영화가 위대한 독재자 입니다.
독재자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의 모습
이 영화에서 채플린은 기억상실에 걸린 유대인 이발사와 가상의 나라 토매니아의 독재자로 유대인을 핍박하는 독재자 힌켈의 1인 2역을 소화해 냅니다.
당시의 독일에서 핍박받던 유대인 민중을 대표하는 이발사와 독재자로서 인간의 자유로운 삶을 압박하는 히틀러를 상징하는 힌켈의 모습을 통해서 당시의 세계상황을 풍자해내서 날카로운 해학으로 그려 냅니다.
중간에 나오는 신문기사를 캡쳐. 내용은 '뎀프시 윌라드에 KO승' 여기서 뎀프시는 모 복싱 만화에 나오는 '그'기술의 원조.
이 영화에서 힌켈이 히틀러를 상징한다면 중간에 나오는 박테리아의 나폴리니는 무솔리니를 빗댄것입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40년이 2차 세계대전 당시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배짱 두둑한 영화인 것이죠. 거기다 대본이 씌여진게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기 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때 채플린이 단순한 희극 배우가 아닌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독재자 힌켈과 나폴리니의 모습. 이 영화에서는 마치 어릿광대처럼 표현되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위대한 독재자는 당시 독일과 독일의 점령지에서 상영이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부터 채플린의 팬이었던 히틀러는 몰래 필름을 들여와 방 안에 앉아 혼자서 영화를 두번이나 연속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후에 이 사실을 안 채플린이 그 영화에 대한 히틀러의 평가를 궁금해 했지만 그 때는 이미 히틀러가 권총으로 자살을 한 후였다고 합니다.
덧붙여 이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힌켈의 연설은 실제 독일어가 아니라 채플린이 창조해낸 독일어 처럼 들리는 말입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심모 개그맨의 개인기와 같은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