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와클로버] 왜 그렇게 밋밋한거니?

태양을피했어 작성일 07.01.22 0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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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스포일러 있을지도??]

그닥 열심히 본건 아니지만 허니와 클로버의 애니를 좀 보았다.
대학 졸업이 임박한 사회인 미만의 청년들이 삶과 사랑에서 마구 부딪히는 이야기였다.

결국 난 니가 좋은데, 니 마음은 그게 아니고, 난 이런게 하고 싶은데, 세상은 원하지 않고,
욕구와 현실의 괴리라는 삶의 공통된 아픔과 이것을 극복해 가는 성장을 다룬거지 싶다.

요즘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은 거의 전부 다 그렇다.
성장이 테마다. 극복과 성장.... 누구나 겪게 되는 삶의 가장 주된 테마이고,
아마도 이런게 어필 했기 때문에, 거대 담론에 휩쓸린 한국문학계를 짓누르고,
일본 문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만화나 애니가 실사화 될 때 , 가장 지적 당하는 문제가 바로 "캐릭터"이다.

과거 "공포의 외인구단" 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풀하우스"나 "궁"에서 그러했듯이,
아무래도 극의 주인공을 실사의 배우가 빼닮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실사화 되는 만화 원작의 영화는, 가장 주된 과제가 "원작의 극복" 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허니와 클로버는 어떤가?

나는 이런 의문을 느낀다. 과연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이 영화만 보고 몰입할 수 있을까?

내가 볼땐 전혀........ 아니올시다.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지닌 고민을 역시 짧은 영화에선 조금도 담아 내지 못했다. 마야마가 왜 연상의 여인으로부터 헤어나질 못하는지,그런 마야마로부터 야마다는 또 왜 헤어나질 못하는지, 하구가 지닌 고민은 어떠한 것인지, 그다지 그려내지를 못했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등장인물에게 빠져들지 못해 "저게 도대체 뭐하는 거야.....? 쿨쿨..."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야기적으로는 원작을 극복해 냈는가?

전혀... 아니올시다..... 그저 원작의 스토리를 무리하게 압축 했을 뿐,효과적인 씬에서는 애니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 감독의 의욕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의 고민을 충분히 드러내지를 못한데다, 이야기 자체 마저, 그 누구의 고민에 조차 답을 주지 못한채 결말을 내 버리니, 어떤 사람들은 아마 열받기 까지 하지 않을 까 싶다.

뭔가 너무 싱거운 음식을 먹어서 도대체 먹은 건지 만건지 알 수 없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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