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으로 들어가기전 한마디 하고 가야겠습니다
"그저 보셔야할 따름입니다"
귓속에 은은하게 맴도는 목소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나즈막한 톤의 나레이션 으로 시작되는
300 이라는 영화 한 편이 바쁜 일상 속에서 메마를 대로 메말라 버린줄로만 알았던 "감성" 이라는 코드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이영화에 대해 언급하셨듯이 우리가 지금껏 보고 느껴왔던 "웅장한 스케일" 이라고 하면
일단 엄청난 수의 대군과 대군이 하나의 수평선을 이루며 대립 상태에
있다가 그 진영의 수장들의 일장연설 후 가슴속에 끓어 오르는 듯한 무언가를 느끼는 병사들의 얼굴을 클로즈업,
일갈의 대성과 함께 달려들며 수평선과 수평선이 만나 파도를 치며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귓청을 찢고..
물론 300도 같습니다 하지만 다릅니다
전체보다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있는것 같습니다
300이라는 숫자로만 가능한 일사분란한 움직임, 자신의 방패로 내 몸의 반과 옆 전우의 몸의 반까지 보호해야하는 즉 300이
라는 숫자만이 만들어낼수 있는 연관성을 보여주고 싶어 한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전투는 소규모 전투입니다 하지만 소규모 전투라고 해서 박진감이 덜하거나
스케일이 작다고 느껴진적은 2시간동안 한 번도 없었습니다
병사들 한명한명의 전투장면이 느린화면으로 보여질때 그들의 근육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듯이 보였고
생동감 그 자체였죠
반지의 제왕같은 높은곳에서 촬영한 대군의 움직임도 생동감있고 웅장하지만 그 300이라는 무리속에 포함되어있는듯한
가까운 화면역시 우리들의 가슴을 울려주기엔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전 영화 초반부 페르시아의 사신들 속에서 "여기는 스파르타이다" 외치던 레오니다스를 보던 순간부터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몰입했던것 같습니다
정말 그림으로 그린것 같은 화면에 뭔가 끓어오르는듯한 레오니다스의 목소리 까지
다시 한번 보고싶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