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파이더맨3 - 자승자박 헤쳐나가기

NEOKIDS 작성일 07.05.01 1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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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길이 훤히 트이기 직전의 스파이더맨.....

 

 

(스포살짝있습니다.....)

 

 

눈알이 빠지게도 기달렸습니다. 근 1년을.

 

그렇게 기달려서 봤습니다. 첫날 둘째 회를.

 

 

 

딱 사자성어 하나로 이 영화를 표현한다면 자승자박이란 말이 어울리겠죠.

 

또는 한국영화 중에서 이런 제목이 있었던 걸 갖다 붙여도 될 것 같아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

 

 

 

자, 일단 스파이더맨이 슈퍼맨이나 다른 히어로들과 틀리다는건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서 숙지한 바 있으실 겁니다.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무진장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그건 오히려 더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장치

 

가 됩니다. 그런데 그게, 참 열심히 보고 나니 암울해지더군요.

 

 

왜 그랬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봤던 이유는, 아무래도 그 이전 두 편의 테제가 괜찮아 잘될거야~였다면, 이번에는 네가 할만큼

 

해도 본전만 돌아오면 성공이야~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거기다 그 남녀관계에서 미묘하게 틀어질 수 있는 대사들은 정말이

 

지, 사람을 몇번이고 뜨끔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런데서 감정이입이 되다보니, 이젠 피터 파커가 화를 내도 불쌍

 

해 보이고, 열심히 싸우면서 힘을 내도 불쌍하게 보이더라는 이야기죠. 그래서 그런지, 피터 파커는 그렇게 날아다니면서도

 

농담따먹기 한 번 해보질 못합니다. 그게 스파이더맨 특유의 성향임에도......(그럼에도 왠지 그의 불행을 점점 즐기고 있게 되

 

는 이 관람자의 성격은...ㅋ)

 

 

 

전에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봤을 때는 정말이지 이렇게 영화가 이렇게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피터 파커는 갈수록 암울하

 

게 되어가더군요. 개인적으로 행복을 느낄 만한 일은 하나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여가는데다 적들은 하나같이 너무하기만 하

 

고 심지어는 지인들의 클론까지 나와서 피터 파커의 적이 되어 괴롭힙니다. 그전에 3D 셀셰이딩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스파이

 

더맨 12작 시리즈도 끝에 피터가 스파이더맨이길 거부하면서 끝이 났던 전력까지 겹치면......뭐 3편의 내용도 대강 감잡혔다

 

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한 스파이더맨, 그런 스파이더맨이기에 이제 그가 저지른 일들로 추락할 일만 남습니다.

 

그리고 인정사정없이 추락시킵니다......

 

어느 정도냐면 액션중에서도 그냥 거미줄 타다가 땅바닥에 떨궈서 문대버리는 상황까지 나올 정도로.......

 

(스파이더맨의 추락을 처음 봤군요 그러고 보니......)

 

적들과의 싸움에만 신경쓰면 차라리 낫겠지만, 이제는 친구들과의 싸움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까지, 정말 쉴새없이 단

 

한 순간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나중에 어 이게 왜 이랬지 싶을 정도로 빽빽하게 짜여진 플롯들 사이에서 피터파커는 악전고투

 

합니다. 이건 거미줄 타고 날라다니는 것보다 스토리의 줄타기가 훨씬 더 아슬아슬할 지경입니다. 그래도 샘 레이미의 박자감

 

각은 아직 살아있으니 다행이죠. 친절하게 액션 막 나오면 그 다음엔 잠깐 갈등없는 장면 보여주다가 그다음엔 갈등을 보여주

 

면서 긴장감을 높이다가 액션장면. 이 스토리 짜느라 작가들이 둘러싸고 앉아 담배피워대면서 머리 깨져 죽을라고 하는 장면

 

이 눈에 선해집니다.....가끔씩 개그 장면들까지 넣어주려면......흐흐흐

 

 

그렇게 생고생해서 얻은 것 치고는 꽤나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주려고 무던 애를 썼던 것들은 아예

 

실패까지는 아닌 듯 해서 차라리 다행입니다. 샌드맨의 서브플롯이나 해리의 서브플롯이 그런 면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스토리의 아슬아슬함에도 불구하고, 액션은 역대최강입니다. 다음 편이란 게 나오긴 하겠지만, 정말 이 액션은 눈이 휘

 

돌아갈 지경으로 합을 짜놓아서 아니, 다음편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 노파심까지 들게 만드는....ㅋㅋㅋ.

 

돈 아깝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저런게어딨어족이나 가능할 정도로 밀도 높은 액션을 꽉꽉 채워놓아서

 

그 재미 하나만큼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력과 무중력을 왔다갔다 하는 액션이니만치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또 섭섭하죠. 예고편의 해리와 피터의 싸움조

 

차도 그게 모든 장면이 아니었다는 거.....이젠 이런 꼼수까지 ㅋㅋㅋ

 

 

 

과연 트랜스포머가 이 정도까지 해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만.....

 

뭐 마이클 베이가 이제까지 화면만큼은 실망을 시켜준 적은 없으니 믿어야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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