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 - The CIty of Violence(영화 내용누설 포함)

Creait 작성일 07.05.04 1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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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내용누설을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못보신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우선 이영화는 제가 본 한국의 액션영화중에 1위로 꼽는 작품입니다.

 

개봉전 당시 "한국에도 이제 제대로된 액션 영화 하나 나오는 구나." 하고 기대를 했었고

 

류승완감독이 주연이길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떠올리기도 했죠.

 

또, 두홍형님께서 나와주시니 액션은 보장되겠구나라고 생각도 했었고요.

 

아쉽게도 극장에서 보지 못했지만 후에는 지겹도록 봤습니다. 액션장면을 따라하기도하고 ^^

 

이영화는 액션 영화지만, 류승완 감독의 전작품인 [아라한]과 달리 느와르적인 요소로 꽉차있다고 볼수있겠네요.

 

부제가 The CIty of Violence인 만큼 도시의 폭력과 범죄에대한 이야기가 다루어 질것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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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야기는 죽마고우 친구 다섯명 왕재,필호,석환,동환,태수왕재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형사로 지내다가 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태수는 친구 왕재의 갑작스런 죽음에 의문을 품고

 

 왕재의 죽음에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본정통에서 정보를듣고 찾아갔다가 습격당합니다.

 

석환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태수는 석환과함께 습격한 자들을 찾아가 보복을 하며 실마리를 찾습니다.

 

그러던중 석환이 형인 동환이 연관되있다는것 그리고 필호가 사업을 위해 어떤 일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필호와 거래를 하던 청년회장을 찾아가 필호가 그간 해온 일을 알아냅니다.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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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게도 친구 왕재를 죽인 사람은

 

다름아닌 친구 필호 였습니다. 필호는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데 왕재가 반대를 하자 제낀거죠.

 

석환과 태수가 조사하면서 들쑤시고 다니자 필호는 방해되는 석환과 태수를 처리할 계획을 세웁니다.

 

석환의 어머니와 형인 동환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태수를 잡아 죽지 않을 정도만 패서 돌려보넵니다. 

 

필호는 말합니다.

 

"태수야 살어보니께 강한눔이 오래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눔이 강한그드라"

 

항상 어린시절부터  강한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필호는 열등감에 쌓여있었던거죠.

 

태수를 살려준건 자기가 더 강함을 태수에게 과시하는것이었습니다.

 

석환은 장례식을 치르고 태수는 왕재복수를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두사람은 다시 장례식장에서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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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석환과 태수는 필호를 향해 전쟁을 선포하고 필호의 측근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필호에게 다가갑니다. 자신의 야망을위해 친구들을 배신한 필호.

 

죽은 친구와의 의리를 위해 필호와 대치하는 석환과 태수.

 

영화는 화려한 액션으로시작해 점점 끝으로 치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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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너무나 허무합니다. 석환과 태수는 왕재의 복수를 하지만 정작 싸워야 할 사람들과는 싸워 보지도 못하고

 

석환은 상처입고 태수는 죽어갑니다. 과거에 죽마고우 였던 친구들과 해를 등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회상을하며...

 

그리고 영화는 끝이나죠. 점점 결말로 치닫으면서 영화는 무진장 암울해지는데요.

 

이런 점에서 류승완 감독의 세계관이 잘 나타나 있는것 같습니다.

 

결말에서 보듯이 또다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상황이 나오는데  류승완감독이 의도적으로

 

이를 연관시킨것같습니다. 복수는 허망한것. 그런 뜻을 나타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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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호 역의 이범수씨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영화 [짝패]에 후광을 비쳐주는 존재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액션을 빼고 본다면 단연 이배우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또 그밖에 청년회장으로 나오는 김병옥님 같은 조연들의 연기도 봐줄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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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장소인 운당정은 마치 [킬빌]의 술집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킬빌과의 비교를 하는데, 사실 킬빌의 티란티노 감독또한 다른 작품에서 오마주를 따온것이니

 

류승완 감독도 킬빌에서 오마주를 따온것이라고 보면 되겟네요.

 

근데 개인적으로 장소보단 여기저기에  원색적인 느낌을 많이 줘서 색감이 비슷했던거지, 별로 비슷한것 같지도 않습니다.

 

필호가 담배피는 장면이나 사시미 칼부림 씬에서 보여주는 카메라의 구도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하게 할 정도로

 

독창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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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쉬운점 또한 많습니다.

 

정두홍형님 액션연기는 일품이엇지만 연기력이 좀 부족 했던것 같습니다.

 

태수가 전화받는장면에서 "몰라 몰라 니가 알하서해,야!"하는 장면에선 어색함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류승완감독은 의외로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는데요 어색하지 않은 사투리와 자연스런 연기는

 

동생인 류승범과는 또다른 연기맛이 있는듯합니다. 대신 액션이 정두홍님보다 떨어지는것 같더군요.

 

무술감독과 비교하는게 좀 뭐하긴하지만 정두홍님의 보조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후반에 4인방과 싸울땐 빛을 발했지만

 

류승완 감독의 액션은 정두홍 무술감독과 "짝패" 되기위한 부조적인 액션인것같았습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 현란한 액션을 보여주지만 [옹박]이나 [13구역]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기술은 볼수 없엇던것 같습니다.

 

거의 보는건 발차기뿐 -_-; 액션씬중 간간히 특수효과가 들어가는데 좀 어색한 면도 있었고.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에비해

 

좀 떨어지는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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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영화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 엿으며, 또 헐리웃의 액션영화들과는 대조되는


"한국적정서에 맞는 영화"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영화는 저예산 영화입니다. 때문에 유명 배우를 기용하지 못하고

 

류승완감독이 직접 자기가 만들고싶은 영화에 맡고싶은 역할을 맡았으며,

 

정두홍무술감독과 그의 제자들인 [서울액션스쿨]을 기용했으며

 

평소 친분이있던 이범수씨를 기용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본 영화입니다.

 

항상 자기영화에 애정과 열정을 갖고 항상 색다른 시도를 하는 류승완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감독이고 한국 액션의 새로운 계보라고 할수잇는 [짝패]같은 영화가 앞으로도 우리 한국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지만

 

"[타짜]랑 헷갈려서 봤다."

"[킬빌] 따라했네"

"무슨 일당백도아니고 이무슨 말도안되는 액션이야"

등등의 의견을 많이 봤는데

 

우선 타짜랑 했갈렸다는건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말이고

 

킬빌과 비슷하다는점은 동감 할 수있으나 분명히 다른 영화라는점을 말씀드리고 싶고.

 

약간 과장된 액션이긴 하지만 액션영화의 잔재미를 위해 항상 다른 영화들도 그런다는 걸 아셨으면하네요

 

다른 액션영화들도 말도 안되는 건 마찬가지.

 

헐리웃보다 떨어진다는 편견 때문에 이작품을 꺼리신다면 편견을 버리고 한번 쯤봐두시길.

짝패OST중 -다이나믹듀오 "도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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