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 우리는 알아야한다 (스포100%)

gmo 작성일 07.07.15 14: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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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날때우리는 그 영화의 모든것을 이해한 상태여야 만족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1+1=2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믿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당신의 사고에 좀 더 자신감을 가져라.

 

세상의 어떤 시집도 (교과서를 얘기하는것이 아니다.) 작가의 설명을 갈겨놓지 않는다.

 

읽는자 나름대로의 해석, 정해지지 않은 답.

 

그것은 읽는자에게 주는 기쁨이다.

 

 

1408의 결말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면.

 

 

이 영화는 게임 사일런트힐과 분위기가 매우 흡사했다.

 

게임은 직접 플레이하는것이기에 그 분위기를 비교하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1408호는 존 쿠삭을 심하게 괴롭히고 뒤통수 때린다.

 

이 영화 또한 마지막 장면까지도 확실한 얘기는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 내용들을 엮어서 1408호를 분석해보는 재미에 빠질수 있었다.

 

 

그곳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먼저 물리적 생성으로 따져보자면, 돌핀호텔이 생기면서 생겨났을거다.

 

초자연적 생성은 언제 이루어졌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전혀 힌트조차 주고 있지 않다.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뒤의 이야기이기에 그 시작은 알수가 없다.

 

********** 나는 이것을 그냥 영화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설명을 달면 SF가 되버릴테니까 ************

 

 

그곳은 왜 그렇게 차갑고 무서운가?

 

1408호는 그냥 "무서운 장소" 라고 해버리기엔

 

사람의 과거를 너무 들춰낸다.

 

늘 아버지를 사랑했던, 늘 딸을 사랑했던 그의 모습을

 

괴기스런 모습으로 혹은, 그 앞에서 한번더 딸을 잃게 하는 치명적 고통을 준다.

 

왜 직접 죽이지 않으면서 스스로 죽기를 부추기는가

 

이런 심리적인 부분의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찌르거나 쏘거나 던져 버리거나 치어버리거나..

 

이런 죽음들은 영화에선 너무 흔하다.

 

이제 자극적이지도 않을정도니까.

 

그에 비해 1408호는 굉장히 자극적이다.

 

주인공에게는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죽음으로 몰아넣으려 한다.

 

그 방에서 죽어간 모든이들은 그렇게 가슴아프고 후회스럽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생각해 보았다.

 

1408호는 그 안에 들어오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 준비하지는 않았을것이다.

 

****** 즉, 1408호가 인간에게 주는 고통은 결국 1408호에서 죽어나간 사람들 스스로에게서 나왔다는 것이다.******

 

 

왜 인간은 사회적인가?

 

본인의사 없이 태어나고 (물론 나는 태어난것에 감사한다.) 부모가 정해지고 언젠가는 그 부모를 잃고

 

많은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사람들로 인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고

 

또 행복했던 만큼 그 인연의 끝에서는 가슴아프게 되고

 

이런 것들을 계속 반복하게 되는것일까?

 

 

 

 

이 쯤에서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최종적인 결론이 지어졌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어떠한 관계로든 타인들과 연결되고

 

인간에게 가장 공포스러울수 있는것은 1408호에서 겪는것과 같은

 

후회와 상처에 대해 떨쳐버리지 못하는 나약함이다.

 

그것은 없애는 것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1408호에 불을 지른 후에 말했다.

 

"내가 지금 뭘 한거지?"

 

스스로 선택한 죽음 앞에서라면 공포를 이겨낼수 있을거라는 생각조차

 

1408호는 허락하지 않는다.

 

1408호는 인간이 스스로 가질수 있는 공포이상은 보여주지 못한다.

 

그것을 듣고 보고 만질 수 있게 해줄뿐.

 

마지막에 소방관들과 1408호 안의 주인공이 연결될 수 있었던것은

 

1408호가 다 타서 없어져버리기 전에 주인공을 포기한것일게다.

 

돌핀호텔은 잠시 영업이 중단되었을 뿐이니까.

 

1408호는 스스로 생명을 이어가려는 악마 그 자체같다.

 

그리고 마지막 카세트 테잎속 케이티의 목소리...

 

모든것은 현실이었다.

 

결국 1408호는 삶에서 겪을수 밖에 없는 공포만 끄집어내서

 

그것을 현실로 만들고 영원히 담아두는 "지옥"과는 다른 개념의

 

"공포공간"이 아닐까.

 

 

 

 

 

 

 

 

 

 

 

 

 

 

PS: 반말투 맘에 안드신다면 죄송합니다.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1408호의 구조가 소파가 원형으로 되어있고

 

    전등이 아무렇게나 걸려있으며, 그림들이 가운데를 향해 6개? 5개? 인가의 점들로 연결되어 있고

 

    그런 대사들이 나오던데요. 그게 무슨뜻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미신이나 종교 같은것에서 나온 교단 따위의

 

    모습일까요? 혹시라도 아시는 분이 있으면 리플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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