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AR

강바울 작성일 07.08.02 18: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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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심형래씨 본인의 인정받고 싶은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일 뿐인가..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심형래씨는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배짱으로 자브란스키를 찾아가 일을 맡기고, 컴퓨터 한대도 없이 시작해 이렇게 국내기술로 CG를 완성해 냈고

여러분야에서 유명한 헐리우드의 팀과 협조했다 등등.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한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완성도가 이렇게 떨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심형래씨는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만,

허무맹랑한 시나리오를 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개연성이 너무나 떨어져 보는이를 허탈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엄연히 돈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러온 관객의 입장으로서 이 영화를 평가하자면 솔직히 돈이 아깝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자신의 업적 알리기, 돈 벌기 수단으로 영화를 이용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진정으로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그 스토리를 다듬는 작업 또한 CG에 공들인것 이상으로 노력을 하셨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 나쁘지 않은(장르인 만큼)스토리에 개연성을 불어넣는 일이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몇 년이나 걸린 영화 작업에 말입니다. 제 생각엔 너무 소홀하셨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내놓은 영화인 이상, 영화에서 비중이 큰 스토리에 소홀한다면 좋은 평가는 절대 받을 수 없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칭찬 해주고 싶은 부분은 있습니다.

국내 기술로 이루어낸 CG는 헐리우드와 비교해도 손색없이 훌륭합니다.

냉정히 말해 심형래씨의 '영화감독'으로써의 자질은 매우 부족하니

한가지 바램은 심형래씨가 이렇게 얻은 CG기술로 자국내 능력있는 감독들과 협조하여

좋은 CG 감독으로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밑으로는 제가 불만이었던 개연성 부족과 연출의 아쉬움을 적어보겠습니다. 스포일러이니 안보신 분은 읽지 마시길..

 

 

 

 

 

 

 

 

 

 

 

 

 

 

 

 

 

 

 

 

 

 

 

 

영화가 시작하고, 여의주와 이무기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조선씬이 나옵니다.

여의주를 손에 넣기위해 브라퀴 군단의 습격이 시작되는데

뭐 이런 작은 마을에서 여자 한명 손에 넣자고 10만대군을 투입합니까.

10만대군은 과장입니다만 정말 황당한 연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정도 군대면 조선도 망하겠더군요.

그리고 보천과 이름도 기억안나는 젊은이가

느닷없이 선한 이무기에게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나중에 미국씬에서 이무기 출연 전, 이것이 대체 무슨 존재인가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연출이 나오는데

이미 조선에서 '인사'드리는 통에 관객들은 다 보고 말았지요. 아주 불필요한 씬이었습니다.

또 다리에서 흑인과 사라와 주인공이 도망치면서 아주 웃기는 연출이 나오지요.

브라퀴 군단의 사령관급 대장이 길가에 떡 서있는데 차에 받혀 튕겨 넘어집니다.

순간 풉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더군요.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스케일을 깎아먹는 아주 불필요한 연출이었습니다.

게다가 두 번이나 차에 치여 날아갑니다.

또 그랜드 케이브는 영화 어디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느닷없이(사전에 어떤 설명도 없이)경찰 병력이 어떤 큰 동굴을 습격하길래,

그랜드 케이브구나 싶었는데 거기에 살고 있는 이무기는 황당하게도 브라퀴였고..

그렇다면 그랜드 케이브는 아닌데.. 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미스테립니다.

그랜드 케이브는 어디 나옵니까? 제가 영화를 잘 못본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에서는 졸따구들이 먼저 나와 여의주를 찾고 대장은 나중에 절벽에서나 나오던데

어차피 그 자리에서 삼키지도 않을거면서 뭣하러 첨부터 이무기는 LA를 뒤집고 다니는지 모르겠더군요.

조선떄와 마찬가지로 쫄따구들이 먼저 여의주를 찾으러 다녀야하는게 맞지 않습니까?

나중에 헬기한테 총맞아 뒈질려고 하니 쫄다구들이 와서 구해주더군요..

또 하나 황당한 씬이 있습니다.

FBI국장?? 쯤 되는 사람이 사라와 주인공을 납치해서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지요.

가서 총을 꺼내 사라를 쏩니다만 주인공이 대신 맞아줍니다.

대신 맞은 건줄 알았습니다. 분명 사라를 겨냥해 총을 쏘았고, 주인공이 막아주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그 국장 부하가 국장을 쏴죽이고 주인공은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가더군요.

BB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수없는 장소에 주인공이 묶여있고 방패로 얻어맞는 그 씬에서

주인공의 일갈 한번에 10만대군이 사라집니다.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렇다보니 애초에 주인공이 멕시코가다 잡혔을때 왜 죽이지 않았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뭐하러 대려다놓고 묶어놓은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목걸이는 그냥 걸게 내버려두고요..

마지막으로 해변가 키스씬..

전생에 연인이었으니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너무나 황당하더군요......

그리고 남자 주인공 이름이 생각 안납니다.

방금 보고 온 영환데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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