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를 보고난 후

방콕이인생 작성일 07.08.05 12: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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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참 말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전문가들의 평점 10점 만점에 4점 네티즌들은 서로엇갈린 의견 사이에 서로 욕하고 있지요.

워낙 전부터 말이 많은 영화였고 심형래 감독을 좋게 보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기대하고 있었고 개봉후 이 평점을 보고 정말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조. 심지어 '아 , 심감독님 망한거야?' 하면서 절망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 평점을 계속 보고 있자니 약간씩 올라 가더군요.

그래서 결국 어제 조조를 보러 갔습니다. 아침 9 시 인데도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이 영화에 거는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도입부의 한국의 수묵화(?) 부분이 정말 멋있더군요. 그리고 본 내용으로 들어 갔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 아, 감독님 이건 무엇입니까?' , ' 아 . 저 사람 연기 진짜 못한다. 국어책 읽기 하나??' ,' 내용이 왜이리 빨리 전개 되나?' 등등 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처음 주인공이 목걸이 얻는 부분의 연출이 어설프더군요. 그리고 조선시대의 그 사람들 배우 맞을까요?

왜이리 연기를 못하는지....

정말 충격 과 공포였습니다. '심감독님 진짜 망했네.' 하면서 제 스스로 탄식을 했조.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다시 볼만 해지더군요. 스토리 상에서 약간 엉성함 때문에 느껴지는 탄식 뒤에 주인공 친구의 개그 때문에 겨우 다시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개그맨 출신 답게 여기선 웃기자 하고 시나리오 쓰신 부분은 다 웃기 더군요.

이렇게 영화는 계속 진행됩니다. 중간중간에 어설픈 연출이 약간식이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스토리 상의 문제도 약간씩 보이더군요. 하지만 보는데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스토리상 약간 유치한 부분이 나올때엔' 아 감독님 왜 이러시나요?' 라고 느낄 뿐이었조) 그리고 영화는 드디어 흥미에 가속이 붙기 시작 합니다.

LA시가지 전투는 정말 우리나라 영화의 기술력이라곤 믿겨지지 않았으며 마지막의 이무기 끼리의 싸움은 정말 일품 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멋진 부분이 많아 우리나라 영화로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CG가 전혀 트랜스포머에 딸리지 않더군요.(사실 약간 딸리긴 합니다만 제작비를 고려해면.)정말 CG가 너무나도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90분이 흐른뒤 아리랑이 울리며 영화관을 감동으로 몰아 넣고 마지막에 심 감독님의 디워 제작기를 보며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 더군요. 정말 너무나도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내용이 아니라... 감독님의 열정과 노력이) 모두들 심감독님께 용기와 격려를 보내주신 겁니다. 한국이 이런 영화를 그것도 미국에 홀로 가서 아무것도 없이....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신겁니다.

 

끝으로 총평을 하자면  이 영화 '디워'는 충분히 논란이 일만한 영화였습니다.

분명 한국인이 홀로 그것도 매우 열약한 제작비와 스텝 그리고 배우 등으로 만든 영화로선 정말 기적이다 라고 표현을 하는게 옳습니다. 이건 도저히 그 어떤 누구도 하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심감독님은 해내셨조. 정말 자랑 스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세계는 우리의 열약한 환경을 봐주진 않습니다. 냉철히 평가할 뿐이조.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영화 자체만을 객관적으로 볼때 이 영화는 그리 칭찬받을 부분이 없는 영화입니다. CG력을 빼고 말이조.

스토리.. 약간 엉성 할 뿐더러 유치하기까지 했습니다. 연출력 또한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거기다가 배우들 연기 또한 상당히 어설펐구요...

네, 사람들이 혹평할 이유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 사이에 평가가 갈라 질까요? 수준차 따위가 아닙니다.

단순한 관점이지요. 저도 솔직히 이영화 처음 보고나서 매우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칭찬을 멈추지 않더군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저는 이영화를 한국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분위기나 배경 모두가 미국영화였거든요. 그렇습니다 정말 '헐리우드영화다 '라고 느낄 만큼 우리 영화가 발전 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영화 취급을 해버리고 말았어요. 애초에 만들 여건 부터가 다른데도 말이죠. 분명 한국의 영화로서는 박수받고 칭찬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세계의 관점 에서 모든것을 잊고 생각한다면 그다지 장점이 없는 영화이죠.(이번에도 CG는 제외)

스토리가 치밀한것도.... 그리고 연출이 뛰어나지도....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게 장점이 두드러 지지는 않아요.

왜냐? 당연히 심감독님 혼자 그것도 컴퓨터 한대로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헐리우드 유명한 감독 보고 심감독님의 조건에서똑같이 SF영화 찍어 보라 시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감독들이 이 정도 만들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아마 2명이상 나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심 감독님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고 그 때문에 연출이 부족 했었고 스토리도 약간 엉성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에 몇억 씩 깨져가며 만들다간 심감독님은 결국 파산 하게 되조. 그래서 하루에 10씬 찍었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이렇게 바쁘게 찍으시니 영화가 부드러워 지기는 진짜 신의 손길이 아니면 불가능 할 것입니다.

심감독님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계십니다. 충분히 세계를 대표하는 감독이 되실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저는 디워 에서  찾았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있으시지만 충분한 자금과 여건 그리고 능력있는 팀이 갖추어 진다면 분명 영화는 명작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진 않아요 아무리 유치한 내용이어도 연출을 기가 막히게 하면 명작이 되는 겁니다.(ex.트랜스포머) 디워의 문제는 연출과 연기에 있다고 봅니다. 스토리는 얼마든지 유치할 수 있어요. 어차피 SF영화 이지 않습니까. 이 부분을 해결 하시면 분명 차기작은 명작이 나올 것이라 봅니다.

심감독님은 이제 시작 이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첫 작품(감독님의 첫 미국 진출작)이 이정도면 차기작을 말할 필요도 없지요.

피터잭슨을 보면 압니다. 그의 첫작품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앞으로도 저는 심감독님을 쭉 지켜볼것이며 응원 할 것입니다.

 

P.s: 마지막 엔딩에 아리랑 반대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ㅋ

그리고 전문가분들 이해합니다. 전문가들은 비판적 시각에서 영화를 봐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이렇게 까대는건 옳지 않습니다. 심감독님이 이루어 내신건 무시해버리 시면 되나요? 그분의 장점을 보고 칭찬할 건 칭찬한다음에 비판 하는게 예의 입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더 반지의제왕의 영향이 크신지.반지의 제왕에서 본 장면들이 더러 나오더군요.그리고 악의 군단에서 그 대장은 마법 쓰더니 결국 그 뒤엔 안쓰고.. 갑자기 몰살하고(주인공 파워 캐안습...) 마지막 여자의 공놀이 도 좀 웃겼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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