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결코 화려해지 못했던 "화려한 휴가"를 보고

탱실한자라알 작성일 07.08.12 15: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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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게 78년도이니 5,18 민주화 항쟁이 있을때 그걸 알았을리는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 하숙하는 대학생 형들 방에 놀러가서

 

위에나오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란 민중가요 그룹의 앨범의 사진을 보고 대학생 형한테

 

여기서 안보이는 사람들은 뭐에요 라고 물었었다.

 

근데 여기서 안보이는 사람들이 5.18때 죽은 사람들이란다.

 

어느 학교의 소풍사진인지  수학여행 사진인지 졸업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본게 내가 5.18에 대해 처음 접한 순간이었다.

 

그 후 전두환의 청문회도 보고  노태우의 청문회도 보고 하면서 5.18에 대한 사실들을 하나둘씩 알게 되었다.

 

현대사에 정말 큰 비극이면서도 감히 입밖에 내면 안되는 현재의 정치인들도 말이 좋아 진상조사니 보상이니

 

민주화 운동이니 하며 결국 자기 유리한 쪽으로 이용만 할뿐 정작

 

솔직한 진실 파악을 외면 하고 있는 .....정말로 슬픈 현실일 뿐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 '화려한 휴가'를 보았다.

 

 

2시간을 보고 나온 내 마음의 아쉬움은 단지 나만의 것이었을까?

 

왜 5.18이 일어났는지 에대한 설명은 거의 없고

 

단지 캐스팅된 인기 배우 몇명이서

 

단지 지나가다가 군인이 때리니깐 총 쏘니깐 맞써 싸운다는 이상한 스토리와

 

그리고 진정 5.18의 중요한 사건인 금남로의 버스 시위는 온데간데 없고

 

당시 광주 온 시민이 한몸이 되어 싸운

 

그 거룩한 사건을  단지 영웅(안성기)가 이끄는 일개 무리가 군대와 싸우다가 죽는 다는

 

이요원이 그렇게 확성기로 싸우자고 해도 조용하기만 거리와....

 

5.18을 아주 저급 데모 수준으로 낮춰 버렸다.

 

 

차라리 위의 노찾사 앨범 사진을 한장 보여 주느 니만 못한 ....

 

 

과연 감독이 말하고 싶은건 무었이었을까?

 

과연 그 당시 사람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농담을 할만한 그런 말도안되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며

 

당장 눈앞에서 대검에 찔리고 총에 맞아 죽어가는데..연애짓을 할만한 상황이 되었을 것인가?

 

 

왜 100억이나 들었다면서 영화를 이따위로 만들어 놓았는지..

 

 

감히 5.18을 주제로 한다면서....

 

 

차라리 당시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처럼

 

이름없는 배우들로

 

당시 누군가의 주인공이 없었던것 처럼..

 

주인공 없는 영화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대체 그때 어떤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심오하지 못하면 사실적인 묘사라도 해줄 것이지...

 

 

영화가 끝나면서..

 

너무 급하게 영화를 만든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물론 나보다 5.18을 더 모르는 사람들 혹은 5.18이란 무엇인지 아예모르는 사람이 보면

 

결론은 하나일것이다.

 

" 전두환은 정말 나쁜놈이구나"

 

감독이 바란것이 과연 이것인가?

 

그렇게 민주화를 바라면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마련해주지 못한 영화가 5.18을 얘기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덧붙인다면 이런 영화가 이렇게 급하게 왜 이시기에 나왔는지...

 

올해 말이 대선인데.....

 

5.18을 겪지 않은 사람이 이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반응 보일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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