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일본 감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을것 입니다.
한분은 "러브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순지 감독님이고 또 한분은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님이신 이누도
잇신입니다.
- 러브레터, 조제...두 작품다 한국에서 일본식 멜로 영화란 이런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
러브레터의 경우야 한동안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지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인기몰이를 했기에
다들 잘 아실꺼구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경우 한국의 배급사가 인기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일찍 간판을 내렸
는데 팬들의 엄청난 재상영 요구로 이누도 잇신 감독님 까지 직접 초정되어 재상영이 되었던 유명한 해프닝을 갖고 있는 영화
입니다.
당시 일본 문화에 대해서 정식 개방이 된지 얼마 안되었던 상태에서 두 작품이 한국시장에서 일궈놓은 터전은 그후 많은
일본 멜로 영화가 상영되고 인기를 끌 수 있었는데에 큰 발판이 되었습니다.
일본 멜로 영화가 인기를 끄는건 아마도 한국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것과는 조금 다른 감성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반대로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것 역시 그런 이유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작품은 그런 이누도 잇신 감독님의 "우리 개 이야기(All About My Dog)"라는 작품입니다.
- 영화 포스터의 프로필을 보면 알겠지만 감독, 배우 모두 쟁쟁하다 -
처음 이 영화가 나왔을 당시 국내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을 좋아하거나, 혹은 배우를 좋아해서 따로 본 사람을 제외하면
그렇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영화가 굉장히 감동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꽤 많은 분들이
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오는 배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으로 일본 영화계를 이끌어갈 쟁쟁한 신예스타들이 총출동해서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드립니다(남자배우인 나카무라 시도우와 여자배우인 미야자키 아오이등 쟁쟁한 신예아닌 신예들이 총 출
동합니다)
영화의 진행은 하나의 장편 이야기가 아닌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이루어진 옴니버스식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총감독은 이누도 잇신이지만, 그 외에도 두분의 감독님이 더 참여 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데요...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 두 사람의 아줌마 아저씨가 나와서 각각 서로의 개가 더 뛰어나다며 자랑을 하는데 뮤지컬 형식으로
아주 코믹하게 그려냅니다.
더구나 그 유명한 오페라 음악인 하자투리안의 가야네(中 칼의 춤)를 차용해서 듣는 귀 까지 즐겁게 합니다.
(이 노래는 아마 들으시면 아~하고 하실만한 유명한 곡입니다. 주성치의 영화 쿵후허슬과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다빌레에도
자주 나옵니다)
- 바로 요 음악~ 하자투리안의 가야네(中 칼의 춤)...잘 들어보시면 귀에 익은 음악일것이다..쿵짝쿵짝 -_-♬-
하지만 이 독특함이 오히려 독이 되어 맨처음의 뮤지컬과 같은 영상 때문에 이 영화를 추천 받으시고도 많은 분들이 돌아
서시게 되는데요...조금만 참으시면 됩니다^^;;;....처음 부분만 그렇게 그려지고 나머지는 평범하게 드라마로 그려지기 때문
에 당황하실(?) 필요가 전혀 없으십니다.
-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흔히 이런식의 만화적인 기법이나 뮤지컬적인 부분이 많이 나오지만 그런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것 같다 -
그 후에 그려지는 여러 이야기의 대부분이 우리가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겪어 봤음직할 견공들과의 이야기가 코믹하면서도
때론 감동적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마지막의 에피소드에 와서는 최루탄을 마구 뿌려 되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생흘릴
만한 양의 눈물을 마구 쏟아내게 합니다.
필자 역시 5번 정도 본것 같은데도 매번 볼때마다 눈물이 나오더라구요(평소 눈물한방울 안흘릴 냉혈한이라 저 스스로도 생
각하고 살아 왔지만...진짜 왠일인지...어디서 그 많은 눈물이 나오는지 주룩 주룩 나오더라구요...)
- 차라리 날 죽이게나 ㅠㅠ흑흑...이 영화의 백미인 마리모 이야기의 두 주인공 -
아직까지도 일본 영화의 독특한 구성 때문에(너무 만화 적이라든가, 배우들이 너무 오버한다든가) 쉽게 적응하지 못하
시고 외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에 이번 기회에 새로운 마음으로 접해 보심은 어떠실지 하여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의 구성을 아주 교과서적으로 잘 보여준 작품일뿐만 아니라, 영화 매니아를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감독
과 배우역시 앞으로 쭈욱 눈여겨 봐야할 사람들이기에 그것만을 살피는것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애완용 동물을 키우지 않으시더라도(제목이 제목인지라, 애완용 동물을 안키우시거나 개를 싫어하시는 분은 거부감
부터 가지 실꺼라 생각합니다) 따뜻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서, 가족과...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로서
감히 강력 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 사랑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