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누설포함)

xnn 작성일 08.02.24 20: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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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허함과 무력감, 목숨을 옥죄는 압박과 긴장, 그리고 그에 대한 검은 유머, 새타이어...  영화는 젊은이의 열정이라는 불 붙은 뿔을 옮기려고 하는 위글렌 모스라는 인물과 그와 대조적인 아버지보다 늙어버린 에드를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세계의 절대적인 악의 내지는 불행한 운명 그 자체인 안톤 쉬거를 바로 앞에서 놓치는 에드는 늙은이로서의 체념과 회피만을 보인다.  그리고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영화의 주제는 정리된다.  그리고 결말은 이 영화의 무력감과 공허함 그 자체를 관객으로 하여금 몸소 느끼게 해준다. 

 

  연기와 영화의 리듬감,  아무 음악 없는 황량감 등이 냉혹한 시선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삶과 시간, 잔인한 현실에서 노인의 마인드로 설 곳이 없음을 절실히 시사한다.  영화 속에서 노인들은 덧없이 죽어가거나 핵심의 주변에서 맴돌 뿐이다.  (히치하이크 신이나 심지어 주인공인 보안관 에드조차)

 

  하지만 영화는 무력감과 악의만으로 현실을 어둡게 설명하지만은 않는다.  그 안에서는 자전거 탄 소년이라든지 물을 주기 위해 밤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가는 주인공 등의 선의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선의는 뜻하지 않게 악의를 돕거나 자신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그저 현실 그 자체를 느끼고 보여주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초점은 삶의 치열함과 노인의 무력감이다.  비록 영화의 치명적인 오류 때문에 플롯이 성립되지만, 그 조차도 가볍게 용납이 될만한 작품이다.

 

 

평점: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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