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싸한 예고편에 바빌론이라는 세기말적인 멋진 제목.
게다가 빈 디젤이 나온다는 말에 나는 계속 기대에 차 있었다.
적어도 이 영화 뭔가를 보여줄 거다! 라는 생각에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어느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일단 초반부터 멋진 포스로 등장해주시는 빈 디젤 형님...
수많은 총들에 둘러쌓여서도 한 놈 처리하고 가는 그 간지에 역시 이 영화 뭔가 있다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요상하게 생긴 처자 때문에 온갖 일에 휘말리게 되고, 심지어 XX하게까지 됩니다...
헌데, 우스운 것은 그 머나먼 여정과 밀입국의 과정에 치중한 액션씬과 초중반에 비해
후반의 스토리의 마무리와 진실의 드러남 등이 너무나도 허술하다는 것입니다.
온갖 세기말적 분위기에 웅장한 스케일이 나오다가 끝에 가서는 제작비 모자라서 서둘러 끝낸 느낌?
액션은 시원하고 멋지긴 합니다만 조금 정신이 없고,
일부 씬에서는 제대로 해명도 안한 채 알아서 상상하라는 식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별로 친절한 영화도 아닙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영화가 끝나고도 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다 알려주지를 않는데,
후반가서 엄청 빠른 템포로 서둘러 마무리를 해버리기 때문에 이 벙찐 느낌은 더 심합니다.
RZA가 맡은 음악도 오히려 영화를 가볍게만 만들 뿐 그다지 몰입도를 높이진 않습니다.
그냥 다 본 뒤에도 내가 왜 이 걸 봤나하는 허무감이 남는 그런 영화네요.
말그대로 용두사미를 보여준 졸작이였습니다.
그럼 시원찮은 리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