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에는 터부가 있죠..
절대 주인공은 죽이면 안되고 가능하면 해피엔딩으로 가라라는.
그러나 요사이 서서히 그 금기가 깨지는 것같네요.
스티븐 킹의 작품중 미저리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영화속 여배우의
섬뜩한 얼굴이 떠오는군요. 특히 남자주인공의 다리를 부러트릴때의 표정...
그래도 미저리는 해피앤딩이었답니다.
미스트도 어떤 의미에서는 터부를 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더 잔혹한 현실이 됩니다.
4알의 총알,5명의 생존자.
인간이 극한에 몰리게 되어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 해 볼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인간군상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를 스티븐킹의 상상으로 풀어낸 영화.
평화시에는 명석함과 냉철함으로 명성을 얻은 변호사
그는 자신의 사고영역밖의 세계를 믿지 않고 믿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부득이 괴물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지금까지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던 여인
이상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그녀가 그토록 신봉하던 종말론,거의 외우다시피 했던 구약이
빛을 발하고 갈팡질팡 하던 무리들이 그녀를 신봉하며 인간을 재물로 바치게되는
원시종교로의 회귀 저 자신은 스티븐킹이 가장 공들인 케릭이라는 생각이 들고,어쩌면
이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게 아닐 까라는 추측입니다만.
그리고 가장 미국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주인공..
어떤 상황인지, 무엇이 있는 지 모르지만 일단 앞을 향해 나아가자..
이 위기상황을 벗어 나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보자..
여기서 대부분의 영화는 주인공의 손을 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번의 스티븐 킹은 비웃기라도 하듯 냉정하게 그 손을 뿌리칩니다.
비극적인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모 현실이 비극 그 자체니..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찌했을 까 한번 쯤 생각하게 하는 영화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