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본격파추리물과 사회파추리물.
전자는 잔인하고 엽기적은 살인사건만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기에
충분히 고어적이고 충격적 장면을 보여줍니다.
후자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고도 성장에 따른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형식이고 영화로는 다분히 다루기 까다로운 면이 많습니다.
가면은 동성애,트랜스젠더,군대내의 성폭력등 한꺼번에 다루기에는
너무 무거운 사회적 이슈와 병폐를 다룬 사회파추리물로 생각됩니다.
블루톤의 스타일리쉬한 영상전체의 색감은 영화의 음울함을 한 층 더해줍니다.
초반 등장인물들의 모호한 말과 행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선명해지며
초반의 모호함에 필연성을 부여해줍니다.
주인공의 과거는 동료형사의 입을 빌어 현사회의 의견을 대변합니다.
혐오적이고 역겨운...
그러기에 주인공은 잊으려 하는 과거이지만 잊기에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은가 봅니다.
지나간 과거이지만 주인공에 있어서는 현재진행중인 과거.
그 과거로부터의 충격에 힘겨워지면 어김없이 현재 사랑하는 이에게 기대어 버리는
부조리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성에 눈뜨기 전에 만난 친구.
섬세하고 연약한 친구와 오랜 시간 같이 지내며 느꼈던 감정이,
사실은 현대사회에서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 지는 돈과*의 거래보다
훨씬 숭고하고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종반에 치달아 깨닫게됩니다.
주인공의 친구는 군대내에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합니다.
보호해 줄 사람도 없는 계급만이 존재하는 남자만의 세계에서 우려하던
사실이 현실로 나타납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등에서 자랑스럽게 또는 과장되게 군대 경험을 이야기하는
남자들을 본 경험이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털어놓지 못할, 너무도 부끄러운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충격적으로
까발립니다.
이 두가지가 연속살인사건의 키가 되어 영화가 진행되어 갑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찾아 보았습니다.
예상되로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고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영상의 세련미, 영화의 복선과 반전,
그리고 앞으로도 사회적 이슈가 될 동성애/트랜스젠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지기 위해서도
이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