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심호흡의 필요

sublime 작성일 08.03.16 00: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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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외딴 섬에서는 사탕 수수 수확철이 다가오면 구인 광고를 내서 사탕 수수 베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일당 5천엔이라는 돈에 오키나와에 모인 사람들.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이 섬에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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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수수 베기 일을 하기 위해 모인 5명의 남녀.

 

저마다의 사연이 분위기에서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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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사탕밭 주인의 집에서의 첫 식사.

 

간단한 이력서를 작성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형식적인 질문을 함으로 쉽게는 말 못 할 사연을 지니고 이 섬에 한 달간 일하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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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처음으로 수수밭과 마주 대하게 된 일행.

광활하게 펼쳐진 수수밭을 보고 6명으로는 너무 초라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어찌됬건, 한달 만에 이걸 베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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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한 명을 빼고는,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시범을 보고 이윽고 겨우 흉내를 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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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든지 낙오자는 있는 법. 한 여자는 일이 힘들다며 섬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고

 

한 남자는 돈을 더 많이 주는 곳으로 일하러 떠나겠다며 떠난다.

 

하지만, 여자는 떠나기전 '할매'로부터 받는 주먹밥에 생각을 고쳐먹고 남자는 '역시 이곳이 제일 좋다'며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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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수수베기 중, 약속받은 일주일 중 하루의 휴식.

 

그리고 반복되는 사탕 수수베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앞을 분간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동료 한명이 교통사고가 나서 출혈이 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과거 의사를 했었지만 밝히고 싶지 않아했던 사람이 치료를 하는 것을 계기로 삼아 서로에 대해 마음의 문을 점점 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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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친 사람이 가장 일을 잘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한 달동안 이것을 다 베지 못 하리라는 생각이 엄습하지만 '할배'가

 

잘 도닥거려준다. 그 다음날, 일행 중 가장 말이 없고 무표정이었던 소녀가 일행에게 말도 없이 아침부터 일을 하러 갔다.

 

 그 모습을 본 일행들은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자'라고 합심하게 되고, 소녀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던 미소를 처음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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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사탕수수를 베러, 달리기로 경주를 하는 일행들.

 

일전에 다리를 다쳐 목발에 몸을 기대어서 달리는 사람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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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수수를 다 벤 후, 둘러 누워있는 일행들.

 

각자가 사회에서 짊어졌던 짐과 가지고 있던 사연들을 돌이켜보며 조용히 숨을 깊게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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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도입부에 나왔던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저 소녀는 스타트전에 깊게 심호흡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뒤쳐지게

 

된다. 하지만 인생은 단거리 레이스와는 다르다.

 

현대의 무한 경쟁 사회에서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페이스를 넘겨가며 무리해서 다른 사람의 뒤를 쫓는 것 보다

 

는... 긴 인생에서 좀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잠시 멈춰서서 심호흡을 하고 한번 돌이켜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생각해봤다.

 

 영화는 보통의 일본 영화가 그렇듯이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다. 반지의 제왕 같은 종류의 영화만 좋아하시는 분은 지루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니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적인 생활을 다루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꼭 한번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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