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편하게 쓰겠습니다. 이해해주세요^^;;)
말많은 미스트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어제야 보게 되었다
네이버평점이 낮다느니...결말이 너무 이상하다느니...여러 말들이 많아 볼까 말까 망설였지만
스티븐킹의 나름 팬인 나로서는 결국 볼수밖에 없었다.
대략적인 내용은 알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안개가 내려오고 그 안개속에 들어간 사람들은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죽어나가고..
그안에서 생기는 인물들간의 갈등 등에 대한 내용이다.
나의 관점으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수작이다.
어떤 감독이 어떤 영화가 과연 미스트같은 결말을 보여줄수 있을지...힘든 선택이었다고 본다..
대부분 결말이 구리다 이상하다 등등등 의 말들은 스티븐킹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저 괴물들 나오는것만 생각하고 봤다가 낭패를 당한것이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람을 죽이고 자기가 고통스럽게 죽는길을 택한 주인공..
그 결심은 정말 아무도 상상할수없을만큼 괴롭고 힘든 결정일 것이다.
힘든 결정을 한 주인공에게 닥친 현실은 참으로 힘빠지고 당황스러운 상황....
스티븐킹의 소설들을 보면..(공포소설의 본좌라고 보면 됨)
괴물들이 죽이고 살리고 깽판치고 귀신이 나오고 이래서 무서운 소설이 아니다.
인간에게 일어날수 있는 상황과 사람과 사람사이에 생기는 감정,갈등, 어쩔수없는 현실 등에
맞서야 하는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으로서 은근한 공포심을 일으킨다.
예를 들자면 스티븐킹의 소설중에...무인도에 갖혀..배가고파...자신의 다리를 잘라서 먹을수밖에 없는 주인공..
미스트에서 광적으로 변한사람들.. 실제 우리생활에서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때 우리 주위의 이웃 친구 가족들도
그렇게 될수있음을 보여주며 공포심을 일깨우며,
마지막 장면에서 최후를 맞을 준비를 하는 주인공에게.. 안개가 겆히고 가만히 있던...미치광이로 변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먼저 구조되고, 열심히 살길을 찾아나선 주인공만 바보로 만드는..그 허무함과 사회의 냉정함
그리고 주인공이 마지막에 느꼈을 감정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최고로 무서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단지 안개와 괴물들은 눈요기에 불과하고 사람들의 심리변화를 위한 장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괴물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고립시키며 발생하는 액션씬이 아니라
그안에서 서로를 쉽게 죽이게 되고 미쳐가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공포심과
주인공이 평생느끼게될 죽음보다 더한 고통들을 생각해야 영화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급하게 써서 조금 횡설수설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미스트가 엉망인 영화라 생각이 된다면...스티븐킹의 소설들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