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도 불구하고 어제 새벽을 즐겁게 해주었던 영화 클로버필드를 소개합니다.
이미 리뷰가 많이 올라와있지만 그래도 저의 느낌을 적고싶었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링이 있으니 감안하실분만 보세요 ㅎㅎ
처음에 괴물영화를 페이크 다큐형식으로 찍은 영화라길래 엄청 기대하고 봤습니다.
그리곤 쭉 빠져들었습니다.
괴물을 피해다니면서 카메라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찍을거 다 찍고 다니는 허드와 영화보는 내내 동화되있었습니다.
재밌게 보고 이거 대박영화구나 싶었는데 네티즌평점이 5점도 못넘는 수모를 겪고있더군요...;;;
저는 굉장하고 사실적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말입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쭉 분석해보니(분석이라기보단 눈팅이랄까..)
대체적으로
괴물영화에 괴물이 그닥 많이 나오지않는다
너무 많이 흔들려서 어지럽고 몰입감이 떨어진다
정도인데요.
저는 괴물의 분량에 대해서는 대만족이였습니다. 오히려 괴물이 계속해서 등장했으면 더 식상할 듯싶었네요.
계속 똥줄타게 하면서 슬쩍슬쩍 나오더니 중반부터는 아예 풀샷으로 몇번나옵니다. 주인공들이 바로 옆에서 괴물과 싸우면서 찍는게 아닌이상 오히려 괴물을 피하려고 하는데 이 정도 분량이면 100%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큰 괴물말고 새끼괴물들의 등장도 괜찮았지요... 개인적으로 마레나가 중독으로 죽을때는 끔찍하면서도 괜히 슬퍼지더군요...허드와 동화되서 그런가..;;
또 너무 많이 흔들려서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하시는데 종군기자가 괴물과 싸우는 군부대를 근접촬영하자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도망칠때는 카메라가 흔들려야 정상일것 같군요. 저는 이정도는 지나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허드가 도망다니면서 찍을건 다 찍는구나 하고 감탄했지요 .
또 허드가 카메라에 집착하는 이유도 납득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경각에 처한 것이 아닌 이상 지금까지 찍은 모든 장면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려는 욕구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말입니다. 물론 저같으면 카메라고 뭐고 튀고 봅니다. ..;;
허드의 카메라에 대한 집착은 허드의 최후에서 절정에 다다르지요...;;;
어쨋든 카메라가 사실적으로 흔들려주고 또 찍을건 충분히 다 보여준 덕택에 현장에 있는듯한 사실감에 도취되었던것같습니다.
저에겐 너무나도 훌륭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