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둘만 모여도 군대얘기가 꽃핀다...

상대성의영역 작성일 08.04.26 23: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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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남자들이 공감갖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여자? 섹스? 군대? 이런 종류의 것들이다.. 군대..

 

징병의 나라인 우리나라에서 군대얘기는 빼놓을 수 가 없다. 20~30살 사이의

 

남자 연예인이 기사에 뜨면 밑에 달리는 리플 중 30% 정도는 군대 왜 안가냐

 

이런 식의 댓글이다.. 이처럼 군대얘기는 악이 받혀서 그런지 몰라도 군필자야

 

말로 저절로 튀어나온다. 물론 군대라는게 대단한 것도 아닌 기본적 통과의례이다.

 

(물론 공익으로 쳐빼고 안갈려고 뺑끼쓰는 녀석들도 있지만 말이다.)  나도 처음에

 

갔을때 뭐 남들 다 갔다오는건데 별거 아니겠지.. 2년동안만 썩다 나오자 하고 들어

 

갔지만.. 그 2년이란.. 참으로 암울하고 하고싶은것도 정말 많고 시간도 느리게 가

 

는 그런 시절이었다. 나왔을때는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자유를 느끼는

 

군필자만이 느낄수 있는 심정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어쨌든 그런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을때 혹은 아닌

 

사람이 봤을때에도 이런 상황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감독은 영화를 만들었다.

 

정말로 공감했던 부분이... 난 애들 안 갈궈야지.. 난 잘해줘야지.. 하면서 자기가

 

고참이 되니까 나도 모르게 애들을 갈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때.. 안갈구면

 

내가 갈굼당하고 피곤해지는 그런 군대 구조.. 이것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놨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도 군대에서 쓰는 용어 그대로 써서 그때 생각도 나고 웃음도

 

나온다.

 

(여기서부터 스포있음 원하지않는 분들은 읽지 마세요)

 

그리고 신병의 상황.. 어리버리해서 고참한테 죽도록 욕쳐먹고 여자친구는 헤어지

 

자고 하고 이런 상황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데 또 돌아오는건

 

고참들의 개갈굼.. 점점 이런것이 그의 전부가 되어서 나약한 그는 자살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현재 시대에 자살하는 병사들의 대부분의 상황일 것이다. 군대 안에

 

있으니 식견이 좁아지고 갈굼당하는게 내 생활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그런 세계..

 

결국 이 사람의 고참도 괴로워하다 자살하고 말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참.. 뭐랄까.. 군대시절의 상황을 웃으면서 보다가도 그 어두운 면을

 

너무나도 공감가고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깜짝 놀랄만한 영화이다..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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