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디오 스타 VS 제리 맥과이어 - 인간관계의 가치

솔빛향기 작성일 08.04.27 0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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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감독 : 이준익

주연 : 안성기, 박중훈

 

제리 맥과이어 (Jerry Macguire, 1996)

감독 : 카메론 크로우

주연: 톰 크루즈, 르네 젤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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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의 두 얼굴 - 경제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

 

 

한물 간 락커 '최곤'과 변함없는 매니저 '민수'는 과거 가수왕의 영예를 뒤로 하고, 마약과 폭행으로 얼룩져 이제는 잊혀져

 

버린 채 통폐합 직전의 시골 방송국에 라디오 디제이직을 안고 가게 된다. 양산형 댄스가수의 비판을 여과 없이 내보낸 강

 

피디의 좌천까지 이 시골 방송국에는 특별한 일이 벌어진다.

 

 

음악 카페에서 양아치의 멸시, 후배 가수로부터의 무시, 주류로부터의 외면을 받아온 그들에게는 마지막 종착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디제이직을 민수의 극성에 못이겨 곤이도 영월로 떠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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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으로 가수왕까지 했던 곤이, 영광의 뒷그늘에 숱하게 묻혀진 스타, 우리도 한 둘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회사의 촉망받던 제리는 이익만 좇아 본래의 매니지먼트의 의미를 상실한 현 업계의 비판을 한장

 

의 제안서에 담아 수익보다는 진정한 매니지먼트의 의미를 알린다.

 

 

내부 고발자의 행로는 역시 퇴사로 이루어지고, 자신이 믿고 계약했던, 많은 스포츠 스타들은 이 거대 회사로 인해 제리로

 

부터 등을 돌린다. 결국 제리는 양심의 상징인 금붕어와 약간의 어리버리한 여비서 '도로시', 그리고 오로지 'Show me the

 

money'를 외치는 계약자 '로드'만 가져간채 퇴사하게 되지만, 풋볼의 빅스타 한명은 자신을 잊지 않은것을 담보로 새롭게

 

시작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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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 & 르네 젤위거, 얼굴만 잘생긴 배우, 예쁘지 않은 여배우, 두 명배우의 진정한 연기력을 처음 발견하게 된 영화

일까?>

 

이 매니지먼트를 다룬 두 영화는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한채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산이 높을 수

 

록 계곡도 깊다 한것처럼, 주인공들은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그 곳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우리는 종종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하지만, 그 배움의 성과가 과거의 실패를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을 때, 또

 

한번의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좌절과 고통속에서도 아직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

 

할때 내곁에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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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은퇴를 했으면, 전설로라도 남잖아요. 봐봐요. 추하지 않아요?' 이토록 추한 내 옆에는 누가 있을까? 그토록 추했던

당신의 옆에서는 누가 있어줬나요?>

 

영월의 지방방송에서는 아직 곤이를 락의 영웅으로 부르는 유일의 젋은 밴드와 시골의 디제이직이 처음부터 탐탁치 않았던

 

곤이가 내뱉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소소한 일상을 전해주는 라디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7080의 향수와 거침없는 방

 

송은 큰 화재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추락해버린 락스타를 2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스타로 대해주던 민수는 다시 떠오르려고 하는 최곤에게 자신의 무력함

 

을 느끼고 그를 떠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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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반했어' 아! 이토록 신났던가? 보는 내내 크게 웃진 않았지만, 한 순간도 입가에 미소가 없어 진적이 없었어.>

 

빅스타는 끝내 자신을 배반해버려 실의에 빠진 제리는 자신이 주창했던,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한 것과 자신을 믿어준 도

 

로시와의 사랑 그 것의 옳고 그름, 혹은 진정성에 커다란 의문을 갖는 중에 누구나 꺼려할만한 로드와의 관계에는 진심으

 

로 부딪힌다.

 

 

진심으로 대했던 단 하나뿐인 고객 로드는 결국 빅게임에서 큰 실적을 올리지만, 회복할 수 없는 부상을 입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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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 로드가 만든 이 말 나도 종종 써봤지만, 내 주위에는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어>

 

스타와 매니저를 다룬 이 두 영화는 특별한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준다.

 

박경림의 결혼 때 히딩크가 찾아온 이유는 그녀가 축구 대표팀의 영상을 갈무리해 그가 떠날때 선물로 주었다는 것에 기

 

인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런 일부 연예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회 선배들은 하나같이 인생에서 가장 큰 재산 중에 하나

 

로 '인맥'을 꼽는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그 무언가. 피로 맺은 가족, 사랑으로 맺은 부부, 우정으로 맺은 친구. 이해관계에 얽힌 수많

 

은 사람과 사람사이. 그 사이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어떤것이 필요한지를 아이러니 하게도 금전적인 관계로 맺어진 스타

 

와 매니저를 통해 보여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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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omplet me(제리 맥과이어 中)' '날 빤딱빤딱하게 빛나게 해줘(라디오 스타 中)' 이 두 대사는 아마 내 인생에서 잊

혀지지 않을 것만 같아.>

 

라디오 스타에서는 진부한 소재를 늘어뜨려놓아 너무 느슨해져 버렸고, 심각한 캐릭터의 부재는 박중훈, 안성기의 라인업

 

이 아니었다면, 실패하기 딱 좋을 만큼 심각했다. 왕의 남자의 흥행에 기대어 오히려 그 것을 빼버린채 휘갈겨쓴 이준익표 일

 

기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초반 느리고 평범한 극전개는 일변도에서 제리 맥과이어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긴 런닝타임이 아까울 만큼 억지가 아닌가

 

할정도로 비현실적이었다.

 

 

두 영화 모두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서인지, 너무 비현실적인 전개를 안고 가서인지 공감대도 약간 떨어질 뿐더러 오히

 

려 식상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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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맥과이어는 따분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었다. 젠장. 군대서 어쩔 수 없이 보기전까지는 흑흑... 이후로는 종종 스포츠 영화에서 대박을 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영혼부터 울려대는 우정과 신뢰가 빚어내는 감동의 북소리는 영화 내내 울려퍼지다 결국엔 내 가슴까지 울

 

려버릴 만큼 묵직했다.

 

 

흔한 말이지만, 사람 人자는 사람과 사람이 기대어 만들진다고 한다. 깊은 신뢰와 변함없는 사랑이 만들어 내는 이 두 드라

 

마틱한 영화는 내 주위를 다시 둘러보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

 

예전에 이런게 이슈인적이 있었다. 10억에 부인을 버릴 수 있을것인가? 20억에 가족을 버릴 수 있을 것인가? 이 두 영화

 

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을것 같다.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이념을 송두리째 벗어나게 할만큼의 '진정한 인간 관계'를 당신은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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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국민과의 관계의 진정성에 있어서 '실용과 경제'의 논리에 혹시 묵묵히 지켜왔던 '가치관과 도덕성'을 팔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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