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인지.. 판타지인지...
TV팟에선 파이널 환타지로 나오더군요.
환타지라고 할려면 파이널도 화이널이라 하든가...-_-;
별 세개 드렸지만 , 제가 좀 후한 편이고...
정확히는 ★★☆ 이정도쯤?
자 그럼 감상으로 들어가자면...
제작비를 왕창 투자해서 그래픽에 치중했으나 쫄딱 망한 3대영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 원더풀 데이즈, 파이널 환타지.
...맞나요?
게다가 일본산 블록버스터의 악명도 익히 들어 왔기 때문에...
캐산은 정말 어이없이 봤고
데빌맨도 엄청났다고 하더군요...
파이널 환타지도 대략 그정도 일 것이라 생각 했었죠...
워낙 기대를 안하고 본 영화라서인지
그럭저럭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제목이 파이널 환타지인지. -_-;
제목을 이렇게 달면 파이널 판타지 팬들이 많이 올것이라 생각 한걸까요.
그들이 돌아가서 두배로 욕할 가능성은 무시 한 듯 싶군요.
그냥 스퀘어의 풀3D 장편 영화라고 홍보하는게 훨씬 나았겠죠.
파이널 판타지라는 초강력 떡밥 제목을 포기하고
아주 그럴싸한 제목을 새로 지어야 하는 부담이 생기겠지만
그정도의 궁리는 당연히 해야죠!
어쨌든 이미 만들어 버린 이 영화는
게임 파이널 판타지와는 아무 관계가 없음을 명심하고 봐야 합니다.
언제쯤에나 게임과 같은 장면이 펼쳐질것인가를 기다리면서 이 영화를 보셨다간...
무엇을 기대하든 간에 실망하게 되실 겁니다.
하지만 머리속에서 그 기대를 완전히 지워 버린다면.
네. 별 두개반은 된다고 봅니다.
영화의 초반은 무난하면서도 흥미요소를 차근차근 등장시켜
성공적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팬텀의 존재, 상황설명, 세계관등은 어렵지도 않고 성급하지도 않게,
아주 무난하게 풀어나갑니다.
영화는 자주 보지만 게임에는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다소 설명적인 진행과 너무 차근차근 진행되는 연출,
안면마취가 풀려가는 시기인 듯한 표정연기에
전반부에서 부터 실망감이 느껴질 수 있겠으나
레벨업 노가대를 거친 후의 보상으로 3D동영상을 감상하던 스퀘어 팬들에겐
영화 전반부는 그렇게 실망 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게임의 중간 동영상에 "와 영화같다" 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줌으로
파판7이 매니아 이외의 유저층을 끌어 들였다고 하지만
영화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감각이 곧 영화에서 통하게 되는것은 아니겠죠...
게임이나 만화에서 허용되는 개연성,행동동기와 영화에서 허용되는 그것은 허용범위가 다르니까요.
즉,
게임 파이널 판타지와 연관성에 대한 기대는 깨끗이 지우되,
게임을 하면서 보던 동영상의 감각, 느낌을 최대한 되새기면서
"야 한참을 노가대 해야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이렇게 한번에 배터지게 볼 수 있다니" 하고 기쁜 마음으로 보는것이
이 영화를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까다롭군...-_-;)
영상의 측면에서 한마디 하자면,
2001년의 영상으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영상입니다만...
모름지기 풀3D라면,
실제 인간의 연기로는 담기 어려운 카메라 웤이라든가 스피디한 연출이 나와야 할텐데
그저 "3D로 인간의 머리카락을 이정도 까지 구현 할 수 있다" 고 자랑하는 정도 인듯한...
모션캡쳐를 했기 때문인지 배우들의 동작은 실제 배우보다 뻣뻣하고
표정연기도 미세한 표정은 감탄스러운데 어느 정도 이상의 찡그림은 보이지가 않아서...
그러한 점들이 강정이 고조되어지는 후반부에서 더욱 눈에 거슬리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에러는 역시 제목입니다만, -_-;
그 문제는 이제 그만 두고,
가장 큰 에러는 캐릭터라고 하겠습니다.
영화화의 과정에서 게임의 세계관까지는 재현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적어도 화려한, 멋진
그정도는 영화화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겠지 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배경도 칙칙하고 캐릭터도 칙칙합니다.
성격이 활기찬 캐릭터도 없습니다. (가장 활기찬게 파일럿 캐릭터-_-;)
결정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영화속에서 세계의 운명을 거머쥐고 있는것은 가이아 라는 존재입니다.
가이아는 비인간이고, 인간과 직접적인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인공과 그 친구들은 추측속에 확신이 없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가이아에게 우호적이고 협력 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공 집단은 세명입니다만
뭘 어떻게 행동 해야 할지를 가장 잘 아는 박사는 늙은이 이고
가장 액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남주인공은 세명중 가장 상황을 모르는 인간입니다.
중심이 되는 주인공. 여 주인공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입니다.
이런 캐릭터 구조에서는 활극이 나올 수 가 없습니다.
(어디선가 이런 인물구조를 본 것도 같군요. 원더풀데이즈였던가요. -_-;)
물론 이런 수동적 주인공이 나오는 걸작도 있지요.
하지만 적어도 액션활극중에서는 없습니다.
사운을 건 최초의 장편 풀 3D영화를 이런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는건 확실한 에러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확신을 가지고 스스로의 생각대로 움직이는건 악역인 장군입니다.
이 장군이 상대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인물상으로 비쳐지게 됩니다.
주인공집단의 능력은 (적어도 영화 후반에서 만이라도) 한명에게 몰아주고
영화의 구도는 오히려 주인공과 장군의 대결로 이끌어 갔어야 했습니다.
장군이 어리석게 자멸함은 이 스토리의 가장 어리석은, 이 영화가 자폭한 부분입니다.
그나저나,
가이아설이란...
범신론적 사상과 통하고
그쪽 사상체계는 "선과 악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어느쪽이 선이고 어느쪽이 악이라고 결정지을수 없다"는 것이 아니었는지...
짧은 지식으로 기억 해 봅니다만,
왜 가이아를 운운하는 영화에서
나오는 인간들은 선과 악으로 극명하게 갈리는지 모르겠군요.
악당을 멋있게 그리는건 일본 엔터테이먼트의 주특기가 아니었던가요?
악당 장군이 더 멋지고 똑똑하고 더 그의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 했더라면,
그래서 영화후반부에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시간 대신
(비행기 이륙시에 나타나는 장애를 차근차근 해결하는 장면은
실로 액션어드벤쳐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_-;)
능력이 통합된 주인공과 장군과의 대결을 입체적으로 그렸더라면
파이널 환타지는 오락영화로서도 흥행의 성공을 거두고
머리카락 표현 자뻑 영화로 그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언젠가 케이블 TV에서
보다 스퀘어의 주인공틱한 외모의 주인공들이 날아다니는 영화를
끝부분만 본 적이 있었는데...
저는 그게 파이널 판타지 인줄 알았었는데...
제가 본건 과연 뭐였더란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