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없어 꺼져."
"즐"
욕해라 욕해~ 전형적인 악플키보드워리어의 뻔뻔공력을 단지 힘쎄다는 하나만으로 자신있게 시전해주시는 핸콕.
하지만 이런 나두 외롭다규........
그래서 정의의 사도로 거듭나서 스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따위로 끝날 줄 알았는데. 헉. ㅋㅋㅋㅋ
(샤를리즈 예쁘다 헉헉헉)
핸콕 - 전형을 예상하다 뒤통수를 쌔려 맞은.
뭐 눈길을 끌만한 대강의 라인은 이미 광고에서 보였습니다. 가장 우려한 건 광고에서 보인 것만이 전부인 상황의 재래냐.....였는데, 다행히도 핸콕은 지능적으로 그렇진 않음을 보여줘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광고에서만 보면 까칠한 영웅이 어떻게 인간성을 찾게 되는가가 거의 주 라인으로 와닿을 겁니다. 뭐 몇몇 책들에서 가르쳐주는 대로만 하면 일단 변모와 성숙이라는 플롯에서부터 시작해서 캐릭터들에 대한 집중상이 나올 것이고, 그 다음은 변화해가는 과정들에 집중하다가 어느 순간에 완전 주인공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후 어떤 희생이라든가로 옮아가는 전형적인 라인을 상상하겠죠. 뭐 어느 정도 비슷하긴 했습니다마는.
그래봐야 다른 작품들 속에서 수없이 봐왔던 것이고, 가깝게는 슈퍼맨이나 엑스맨, 스파이더맨까지도 형상화가 되어 있으니, 딱 그 정도까지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즉, 아무리 등장인물에 집중하는 플롯을 짜더라도 결과적으론 외부적 액션과 행동에 집중하는 편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그리고 그것이 광고에서 봤던 장면들이 전부였다면 더더욱 자멸의 길을 걷는 상황이겠죠. 그 자멸을 어떻게 고전적 플롯들 속에서 회피했는가가 이번 관람의 주 관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내면을 겉핧기로나마 적절히 후벼주고, 그 다음 캐릭터를 구성하고 알려줘 가는 과정이, 이거 예상보다 살짝 제법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니, 먼저 위에서 대강 예상했던 라인들을 러닝타임 반토막 즈음에서 앗싸리 마무리지어버리고는, 또 다른 이야기를 척 꺼내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중간의 딱 한 장면 정서적 충격을 줄 수 있던 장면을 기점으로. 껄껄껄.
그건 어떻게 보면 이건 블록버스터야. 이건 너희들이 예상할 수 있었던 거잖아 까지만 슬슬 끌어가다가, 어느 순간에 또 확 뒤통수를 후려치는 격이니 아주 신선한 거죠. 그리고 이런 기법은 마케팅에까지 이어져서 굉장히 계산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노출이 없었으니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거죠. 그나마도 좀 가르쳐주지 못해서 안달복달 끝에 노출된 것이 광고지 정도인데, 그냥 광고지 문단만 가지고 어찌 거기까지 예상을 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
어쩐지, 샤를리즈 테론을 괜히 쓰고 있던 게 아니라니께 라는 통한의 읇조림(?)이 살짝 비어져 나왔다죠. ㅋㅋㅋㅋ
이게 나름 신선했던 건, 아무래도 그냥 특수효과로 도배를 해버리면서 (그 특수효과도 디지털 상영관에서 확인해본 결과는 쵸큼 실망스런 수준이지만) 볼거리만을 제공하기 위해 달려가는 영화는 아니라는 인상을 주는데 성공했기 때문이겠죠. 살짝 다큐멘터리풍으로 인물에게 집중하는 포커스샷들과 그만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딱 중간지역 정도의 대사 무게감들, 그리고 거기에 풍미를 더해주는 윌 스미스 특유의 귀차니즘과 짜증만빵인 표정연기까지. 윌 스미스의 연기는 뭐랄까, 몇몇 작품들에서 거의 굳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좀 깨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핸콕이 적절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근래 나오는 블록버스터들은 꽤나 공을 들여 만들어서 과거의 지지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는 모습입니다. 여러모로 보는 사람이야 즐겁지만 한국영화로써는 거의 무덤 다 들어간 상태에서 묘비를 꽂아줘 버리는 듯한 생각마저 들어서 한구석으론 안타깝네요. 흙은 아직 덮이진 않았습니다만......
물론 이런 관점이야 상업적인 관점에서 보는 겁니다만, 추격자의 선전이 나름 돋보였대도 소재적 한계와 다른 큰 영화와 맞붙어 이긴 것은 아니란 점, 강철중이 뚜드려 맞은 것만 해도 쿵푸팬더, 원티드, 핸콕 3연타이니......-_-;;;; 이제 좀 있으면 월E 같은 픽사 제품도 들어오고 난리가 날 텐데......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