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간만에 즐긴 총격전

NEOKIDS 작성일 08.07.03 03: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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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프리먼 아자씨.........이렇게 비참하게 죽는 건 첨봤다 후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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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분의 필쌀 100메다달리며 권총쏴제끼기야 말로 이 영화의 백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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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아줌마.....처음에 총겨눌 때는 와방 접히는 주름살에 조낸 놀라버렸지만, 곧 그런 거 싹 잊히게 해준다.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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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아흥흥흥. (솔직히 남자로서 이 장면은 뭐랄까 심히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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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특이한 거......활약은 적었지만 이 총기.

개발되었다고 잡지에서만 봤을 뿐 실물기동은 첨 보니 이 또한 금상첨화...........ㅎㅎㅎㅎㅎㅎ

 

 

 

 

 

 

일단, 잔혹하다든가 쫌 피범벅이라도 보이면 싫다,

그러시면 비추천입니다.


영웅이 날라다니는 것만큼이나 환장하는 것이 또한 총쌈질입니다. 물론 현실의 총격전과 영화의 총격전이야 워낙에 격차가 심하지만, 현실감은 현실감을 살린 것대로, 아예 꾸며댄 액션이라면 액션대로, 총격전은 꽤 흥분거리를 줍니다. 다만 미녀삼총사는 좀 제외하고.


그것은 작은 탄환이 가진 운동에너지로 어떻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부딪히는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웅본색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있었던 덕이겠죠. 삼합회라는 강호에서 의리라는 것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관한 남자들의 이야기. (오바가 심하네요)


제게는 영웅본색 이후로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주는 총격전이 드물었던 것도 사실인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영웅본색이라는 것이 어떤 가족적인 모습으로 이어진 캐릭터들의 세계를 무너뜨린 자에 대한 생명까지 바치는 처절한 응징이라는 것이 주된 모습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믿고 있던 신념이나 세계를 무너뜨린 만큼 싸울 의지를 하늘이 찌르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없거든요. 더티해리 같은 경우와는 좀 다른데, 더티해리는 캐릭터 개인적인 분노라는 점보다는 일종의 사회적 공분의 대리자 격이지만, 영웅본색은 순전히 이익과 의리, 그리고 가족이라는 중국 특유의 정서들 속에서 개인적인 분노들을 맞부딪히게 하기 때문에 좀 더 동양 쪽에 와닿는 면이 있죠. 쿠엔틴타란티노가 오우삼을 수백번을 본 들 알 수 없는 건 바로 이런 면들입니다.


원티드는 그러한 면에서 어느 정도 영웅본색의 카타르시스에 근접합니다. 아, 물론 영웅본색과 동급이라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여기서도 스타워즈에서 도입했던(?) 신공을 사용해서 결과적으로는 주인공의 신념체계를 부숴버립니다. 그리고는 주인공이 뛰어들 수 있는 아주 제대로 된 근거를 만들어주는 데 성공하죠. 그래서 확실히 클라이막스 씬에서는 초반 부분이 아주 제대로 된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들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들이 왠지 만화 건스미스캣츠를 많이 생각나게 합니다. 만화 건스미스캣츠가 이 영화의 원작격인 그래픽노블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달리는 차의 문을 열고 사람을 통과시키거나 태우는 신공은 건스미스캣츠에서 많이 본 것이기도 하고, 건스미스캣츠에서도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 신들이 대거 등장하는데다, 자동차가 뒤집히면서 캐릭터가 스쳐지나가는 등의 모습들에서도 꽤 인상적인 모습들이 보이거든요. 과연 이들 두 작품의 상관관계가 어떤 걸까도 상당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네요.


하지만, 역시 마무리까지는 조금 몰고 가는 힘이 약하달까. 너무 똑같은 복수로 끝내버리니 김이 새는 감도 없지 않은 데다 (모건 프리먼의 끔찍한 최후도 처음ㅋㅋㅋ) 중간 부분에 키쓰까지 해주면서 분전했던 폭스가 그 때까지 쌓아왔던 존재감에 비해 너무 아까워서 미쳐버릴 지경이었고 (폭스가 그렇게 마무리를 짓기 전에 어느 정도 훨씬 무게감을 주는 것도 좋았을 텐데, 거기까지의 속도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무게감), 무엇보다도 후반부의 칼잡이가 나름 리듬감이 죽는 부분이지 않았나도 생각되고. 유리창 깨고 건물 사이를 날라가는 남자는 솔직히 원작을 살린다고 해도 너무 뻥 아니었을까.....


그런 자잘한 빈틈들만 빼면 꽤 잘 만든 영화네요.


편집 리듬감도 괜찮고, 스토리도 튼튼하고 검증된 것, 과도하지 않고 느낌 살리는 적절한 특수효과까지.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보기에 아주 괜찮다고 사료됩니다.



사족으로.


1. 총격전이 주요플롯으로 삽입되는 영화중에 좋아하는 것들이라면 역시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양대 오우삼 작품과 함께, 마이클 만의 육중한 면이 담긴 히트도 좋아합니다. 특히 히트는 총격전의 리얼함과 리얼하지 않음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훨씬 더 무게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내서 좋아하죠. 그에 비교하면 킹덤 같은 경우는 너무 먼치킨에 가까웠고 마이애미 바이스는 그냥 뒷치기로 다 끝내는 듯한 모습이어서 좀 그랬죠. 나름의 현란함이라면 역시 이퀄리브리엄과 슛뎀업을 빼놓을 수 없달까요....

그 외에 처절한 장면을 들라면 역시 스카페이스도 굿. 알파치노가 다수를 상대하다 죽는 장면이 백미라고 할 수 있죠.......


2. 그러고 보면 의외로 터미네이터나 람보 같은 총기류 다수와 먼치킨의 영화들은 총격전 영화로 쳐주지 못하겠음....... 물론 나름의 설정이야 좋아해줄만 하지만, 이건 뭐 총을 맞아도 맞은게 아니야 식이나 탄환이 날 또 피해가네요 같은 식은 쫌. 그래서 총격전을 하고 있더라도 그건 총격전이 아니라 막주먹쌈질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총격전으로 넣고 싶지도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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