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게시판에서 리뷰나 소감문을 자주 읽어보고 있는데,
꽤 객관적인 평도 있고, 저랑은 다른 감상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셔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만 한번도 글을 써본적은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리뷰를 쓰게된 이유는 아래에 호평에 자극받아서랄까요?
(일단 이 리뷰는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겠네요)
아래로 쭉~
일단 저의 평가는 상당히 짜게 주게 되었습니다.
올해에 참으로 많은 영화를 보았습니다만,
노크, REC와 더불어서 돈아까웠던 영화 목록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도 저와 같은 느낌이었다니 많은 분들이 동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제 친구가 너무 재밌을거 같다고 해서 같이 가줬던 거였는데,
전 처음부터 곽경택감독의 역량을 그리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과거작들을 보면 한개도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없었으므로,(친구,태풍,사랑 등)
그나마 기대했던건 한석규의 연기와 악당의 악당적 면모의 표현을 기대했었습니다.
어떤부분이 그렇게 이 영화를 갉아 먹었는가를 이야기해보자면,
처음에는 나름 흥미로왔습니다. 차승원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면이라든가
한석규의 예리한 추리라든가, 서로를 쫓고 쫓기는 관계면서, 도발을 잊지 않는 예고편에서의
내용까지 흥미롭게 이끌고 오는가 싶었습니다.
내용을 알려드리지 않고 돌려서 얘기하자면,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캐릭터가 변하면서 흐려집니다.
이부분에서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져버리고 영화자체가 밍숭해져버립니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이 찍다가, 브렛 레트너 감독으로 영화를 넘겨줬다는 느낌이랄까요.
한석규씨의 연기는 좋은듯 싶다가 이도저도 아닌 형사반장이 되어버렸고,
차승원씨는 캐릭터 구현에 실패한채 영화는 마무리 되어버립니다.
특별한 반전도 없고 예측불가능한 포인트도 없었습니다.
결말은 더 황당해서 마치 전작'사랑'의 악몽을 떠오르게 합니다.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실때 한석규씨의 공허한 웃음소리만이 머리에 맴돌게 되더랍니다.
좀더 내용을 들먹이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혹여나 보시려는 분들을 위해 언급을 삼가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평이며, 조금은 참고하시면서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