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왜 실망 하는가.

멋쟁이 작성일 09.03.09 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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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히어로물을 좋아해서

개봉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왓치맨입니다.

 

제가 알고 간 것은

'과거의 히어로중에 한명이 살해된다 그리고 범인을 조사한다'

'이들중 닥터 맨하탄을 빼고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히어로물은 아니다'

이정도 였습니다.

원작을 읽지도 못했고, 다만 막연한 기대만 했습니다.

아무리 못만들어도 재밌게 볼 자신이 있었달까요?

(전 그 최악이라는 '데어데블'도 재밌게 봤습니다. 뭐 스토리나 효과가 좋았다는건 아닙니다)

 

제목처럼 왜들 실망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3시간 가까이 되는 런닝 타임.

화려한 볼거리로 눈이 즐겁거나 큰 긴장감으로 운용한 영화는 아닌듯합니다.

그래서 이 긴 런닝타임은 가장큰 문제가 됩니다.

앞서 몇몇분이 지적한 미적지근한 애정씬은 불필요했다고 봅니다.

그시간을 아껴서 인트로에 시간을 더 투자해 사전정보를 좀 더 알려주는게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트로가 워낙 금새금새 지나가서, 집중 안했다면 뭐지뭐지 하다가 놓치게 됩니다.

원작이 방대한지 모르겠지만, 상황전달에 급급한 느낌이 듭니다.

그로인해 스피디한 전개를 느꼈다면 좋았겠지만, 오히려 잘 이해가 안되는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두번째로

배경지식의 한계,

아래에도 언급해주셨는데

원작을 읽은 분들도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영화라고 읽었습니다.

일단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가 배경입니다.

핵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서로 견재에 여념이 없던 시기입니다.

영화상에서 설명을 해주고 있지만, 관객은(저도 물론) 그 시대적 상황에 감정이입이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일련의 행동들이 이해가 안되고, 유치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배트남전도 잠깐 언급이 되고, 닉슨대통령이라든, 케네디 대통령도 잠시 등장합니다.

실제역사와는 다른 다른 역사를 왓치맨들이 쓰고 있다는걸 즐기시면 좀더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상에서 잘 설명이 안됩니다. 아마 원작이 방대해서인가요?

 

마지막으로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이나 특별함을 섞기에는 이질적입니다.

시민들의 이웃인 스파이더맨이 그렇게 사랑받는건 사실은 평범한 청년이기 때문이고

머나먼 우주에서 날라온 슈퍼맨도 안경만 쓰면 사실은 평범한 소심남이라는데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거겠지요.

아니면 엑스맨들같이 상처가 있고 그걸 이겨나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응원이라도 해주고 싶을겁니다.

 

하지만 왓치맨들은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습니다만,

뭔가 결여되어 있는 자들의 모임입니다.

자경단으로서 경찰이 할수 없는 정의를 실현하는 히어로라기보다

정당한 방법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자신을 파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폭력으로 폭력을 억제한다' 라는 느낌. 어쩌면 이게 왓치맨의 주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통쾌한 히어로물을 원해던 관객들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제가 감상한 소감을 말씀드리면

 

전 재밌게 보았습니다.

 

분명 길고 잘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에 없던 히어로물이어서 신선했습니다.

 

많지 않은 액션신에서 타격감은 정말 좋더군요(슈나이더 감독이 그쪽에는 재능이 있나봅니다.)

왓치맨들은(닥터맨하탄 제외)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사실 액션신보면 이미 평범하다고 하긴 힘든 초인들입니다.

특히

로어쉐크 감옥에 들어갔을때...

'내가 너희들과 갇힌게 아니야. 너희가 나랑 갇힌거지'

라고 하는 부분 카리스마가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이므로 틀린이야기가 있을수도 있고,

뭔가 다른의견이 있으신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좋았다곤 하지만

여친이랑 보실거라면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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